삼성엔지니어링 해외건설 신규 연간 수주액. (자료=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그래픽=뷰어스)
삼성엔지니어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해외건설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기대감이 나온 주요 프로젝트 수주가 지연된 탓이다. 올해 중동 주요 프로젝트 경쟁 입찰 등을 통한 수주 재개를 통해 곳간 불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12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해외건설 신규 수주액은 17억3968만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건설 신규 수주액이 2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2016년(13억4880만달러)이후 7년 만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12조원으로 설정했으나 해외 건설 수주 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신규 수주가 6조원 수준에 그쳤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부진은 텃밭으로 꼽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의 부진 탓이다. 특히 중동 지역 수주가 6억6260만달러에 그쳤다. 전체 해외건설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1% 수준이다. 2020년 76억달러가 넘는 해외건설 수주액을 쌓았을 당시 중동에서 대형프로젝트를 통해 절반 가량의 수주액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지난해 15억 달러 규모의 알제리 프로판탈수소/폴리프로필렌(PDH/PP) 사업을 해외건설사와 경쟁 끝에 놓친 게 뼈아팠다. 23억 달러 가량의 자푸라 가스전 패키지2도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몫이었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레이트 연방(UAE)의 아드녹 해일&가샤 프로젝트에서도 실주했다.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전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가 됐으나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현대건설도 해당 프로젝트를 노리고 있는 만큼 수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룹사 물량이 뒷받침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6억638만달러의 수주를 쌓은 점은 다행이다. 베트남에서 2억1300만달러 규모의 삼성전기 SEMV FCBGA 증설 공사가 수주액에 반영된 것.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건설 수주 반등 시점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파드힐리 프로젝트 입찰 결과는 올 1분기에 예정돼 있는 만큼 화공 수주잔고는 상반기 중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동·MENA 지역 발주시장 기업들이 최대 1000억달러를 발주에 지출할 것으로 공언한만큼 파이프라인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수주잔고 상승은 오는 2분기"라면서 "사우디 파드힐리 수주와 4분기 말레이시아 H2비스커스(Feed to EPC) 등을 기점으로 이뤄지고 텍사스 LNG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