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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에 새로 짓고 있는 반도체 4공장 일부와 5공장의 건설을 중단했다.
최근 중국에 유출됐다가 적발된 D램 반도체 공정 기술 관련 정보가 이 공장 설계에 반영돼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의 기술 유출로 공사가 중단됐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며 “P4,5는 미래 수요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고, 잠시 정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4공장 일부와 5공장 건설 공사를 돌연 중단했다.
D램 공정기술과 핵심장비 도면 등이 중국 측으로 넘어가는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당시 유출된 기술과 정보들 중 상당수가 평택 신공장에도 적용됐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공장 설계 자체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4공장 공사가 한창이었고, 5공장도 건물의 뼈대를 잡는 파일과 목공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4공장 중 일부도 내부 공사가 남았지만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사 중단은 아니고 P4(4공장) 공사가 진행 중이고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P5(5공장)는 다음 스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P5는) 터 다지기를 하는 중이었고 일부를 잠시 중단한 것이다. 공사를 전면 중단한다든지 투자를 멈추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평택캠퍼스 1,2,3 공장에는 D램, 낸드플래시, 파운드리 라인이 들어서 있다. 4,5공장에서 생산될 반도체에 대해서 삼성전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에는 평택캠퍼스에서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방문하는 등 AI 반도체 관련 칩 설계와 생산 관련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공장 중단과 관련해 미래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더구나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풀리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번 4,5공장 공사 중단이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를 통해 반도체(DS) 부문의 적자가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DS부문의 4분기 영업손실은 2조18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5700억원 줄었다. DS부문의 4분기 매출은 21조6900억원이다.
D램도 4분기 흑자 전환로 돌아섰다.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등 AI 서비스에 활용되는 제품들을 확대하면서 D램 재고 수준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7조7799억원, 2조8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1%, 34.40% 감소했지만, 지난해 1~3분기와 비교해 개선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6.0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