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왼쪽)와 SK에코플랜트 드파인 CI. (자료=각 사)
주택사업 경쟁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신생 하이엔드 브랜드 저력을 앞세운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판세를 흔들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앞세워 '도장깨기'를 방불케 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드파인'은 격전지인 강남에서 얼굴 도장을 찍으며 주택사업 경쟁력을 확인한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신반포 27차 입찰 참여와 함께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 적용을 검토 중이다.
신반포 27차아파트 재건축은 지난달 22일 오후 4시에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서 무응찰로 유찰된 바 있으나 추후 SK에코플랜트의 응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신반포27차 재건축 사업은 관심있게 지켜보는 사업지로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 적용도 검토 중"이라며 "최근 친환경 사업에 힘주고 있는 만큼 주택사업 수주 물량을 급격히 늘리지는 않겠지만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에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반포27차 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초구 잠원동 56-2번지 일대 구역면적 5764.9㎡를 대상으로 지하5~지상28층 높이의 아파트 2개동 210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SK에코플랜트가 신반포27차아파트 재건축에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드파인'은 지난 2022년 8월 SK에코플랜트가 선보인 하이엔드 브랜드다. 서울 광진구 삼성1차아파트 재건축과 동작구 노량진 2구역·7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부산 수영구 광안2구역 재개발까지 '드파인'을 앞세워 따내 수주한 사업지다.
아직 '드파인' 적용 준공 단지가 없음에도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빠르게 쌓고 있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가 기존에 수주한 부산 반여1-2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은 당초 적용 예정이었던 'SK뷰' 대신 '드파인' 적용을 요구했다. 해당 단지는 오는 6월 완공 예정으로 가장 빠르게 지어지는 '드파인' 브랜드 적용 단지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도 2022년 선보인 '오티에르'를 앞세워 주택사업의 새로운 포식자로 떠올랐다.
포스코이앤씨는 '더샵' 브랜드를 통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GS건설 '자이'와 맞붙어 승리한 쾌거를 거뒀다.
다만 신반포21차 재건축은 275세대 규모로 대형 사업지는 아니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속적인 사업지 수주를 위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선보였고 잇따른 수주전에서 브랜드 파워를 확인했다.
'오티에르'는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와 맞대결이 점쳐졌으나 물밑 경쟁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응찰하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오티에르'를 앞세워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삼성물산 '래미안'과 맞대결을 벌여서 승리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노량진1구역에서는 삼성물산과의 리턴 매치, 여의도 한양 아파트에서는 '디에이치'를 앞세운 현대건설과의 경쟁이 예상되지만 물러서지 않는 모양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수주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고무적인 분위기"라며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적용 요청을 바라는 사업장도 많은 만큼 품질 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