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사기 광고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구글이 사칭 계정을 사전 경고 없이 영구 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1일 구글은 광고 정책 페이지 '공인, 브랜드, 조직과의 제휴 또는 이들의 지위를 사칭하거나 허위로 암시해 사용자가 금전이나 개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기존 정책은 '광고주의 비즈니스, 제품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거나 허위 정보를 제공하여 사용자를 속이는 허용되지 않는다'였으나,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해 지난달 28일부터 전격 시행한 것이다.
특히 구글은 해당 정책 위반을 발견 시 사전 경고 없이 해당 구글 계정을 정지한다고 전했다. 항변할 시간을 줬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셈이다. 구글은 이를 '매우 진지하고 심각한 사안으로 여긴다'며 할 수 있는 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내리고 있다.
구글은 사칭과 금지 위반을 판단하는 데 광고주의 광고, 웹사이트, 계정, 제3자 출처 등의 정보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구글이 지난해 출시한 범용 인공지능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가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2일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가 기자 회견을 개최한 것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당시 방송인 유재석을 비롯한 137명의 유명인이 해당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형 플랫폼과 정부에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이후 정부는 유명인을 사칭한 사기 광고 등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임을 밝히며 범정부 전담팀(TF)을 꾸렸다. 이에 구글이 호응해 사기 광고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한편, 방송인 홍진경은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에 자신을 사칭한 계정 사진을 갈무리해 공개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저는) 주식 투자와 관련된 어떠한 리딩방도 운영하지 않는다"며 사칭 광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