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1일 포스코그룹 주주총회에서 장인화 회장이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선임됐다. 오는 6월29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달 말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동행하며 ‘포스코 패싱’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장 회장 취임 전 정부 행사 등에서 배제됐던 모습과는 다르다. 장 회장은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한국-중앙아시아와 협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 장인화 회장, 잇단 현 정부 행사 참석…최정우 전 회장 당시 ‘패싱’ 벗어나
12일 포스코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장인화 회장은 지난 10일부터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에 동행 중이다. 장 회장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및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함께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각국과 면방광물 공급망 협력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그룹 회장이 대통령과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현 정부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의 경우 대통령과 동행은 물론 정부 행사에도 빠지면서 ‘포스코 패싱’ 논란이 지속됐다. 하지만 장 회장 취임 후 정부 행사 참석은 물론, 경제사절단에 참가하면서 이러한 패싱 논란이 사라졌다.
장 회장은 지난달부터 대통령 주재의 정부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장 회장이 참석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 등 한중일 3국 대표단 환영 만찬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회장 등과 함께 초청을 받았다.
이는 최 전 회장이 신년인사회나 경제사절단 등 정부 행사에 완전히 배제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로써 장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그룹은 정부와 화해 분위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왼쪽)과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지난 5월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 중앙아시아 순방길 동행…포스코인터, 우즈벡과 30년 협력 관계 유지
장 회장은 이번 순방길에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중앙아시아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사업과 식량사업을 양 날개로 달로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비상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10위권 식량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목표 아래 식량사업 포트폴리오에는 곡물과 팜유, 면방도 포함됐다. 특히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면방사업 관련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2년부터 우즈베키스탄과 면방사업을 추진해 현지에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5200헥타르(ha)의 면화클러스터 재배지를 배정받았다. 이를 통해 면화 재배에서 제품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5만ha까지 재배면적을 확대해 착유 사업과 면방설비 교체 등 단계적 투자로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곡물, 면화 사업 진출지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과거 2017년에는 우즈베키스탄에 45억 달러(약 5조3000억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및 태양광 건설, 20-550㎸ 송변전 공사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992년 수도인 타슈켄트에 지사를 세운 이후 30여년간 우즈베키스탄과 깊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장 회장이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이유다.
포스코그룹 측은 “이번 장 회장의 경제사절단 방문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 협력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