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라이즈 2024'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넥스트라이즈 기업 세션에서 포스코DX가 '산업 AI를 통한 자율제조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내부 미팅을 생성형AI로 자동 작성, 요약까지” - 썸(THUMB)
“LG이노텍에서 구동모터 만들다가 헬스기구 만들어” - 모티
“프로토파이, 코딩 없이 BMW 등 프로토타입 쉽게 만들어” - 스튜디오씨드
13일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4’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현장에는 이처럼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부터 사내 스타트업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까지 쏟아졌다. 넥스트라이즈는 무역협회와 산업은행이 주최·주관해 이날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코엑스 넥스트라이즈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부스가 LG오픈이노베이션 ‘슈퍼스타트’다. 캠핑카 콘셉트의 스마트차량에는 LG의 새로운 슬로건인 ‘라이프 이즈 굿(Life is Good)’ 로고가 달렸고, 냉장고, 전자레인지, 정수기, 스타일러 등 LG전자의 혁신 제품이 나열됐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OLED도 캠핑카 옆에서 불멍을 할 수 있는 영상이 상영됐다.
특히 주목된 것은 LG ‘슈퍼스타트’에서 후원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이다. 슈퍼스타트는 LG그룹의 다양한 자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 LG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유망 스타트업 272개가 26개국 2만여명에게 소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3일 넥스트라이즈가 열리고 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LG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슈퍼스타트가 진행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OLED에 불멍 영상이 띄워지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 사내 생성형AI 만든 THUMB…“LG·SKT에 자동생성 회의록 솔루션 제공”
썸(THUMB)은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AI 서비스를 보안에 안정적으로 사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AI 미팅 어시스턴트는 미팅이 끝난 후 30분 만에 녹음본과 스트립트, 요약본을 제공해주고 사내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THUMB 관계자는 “회의록을 자동으로 작성하고 쉽게 검색해서 찾을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화 해준다”며 “고객사로는 LG 계열사와 SKT 등 다양하게 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사내에서 챗GPT와 같이 제품에 대한 정보를 물으면 바로 답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LG전자와 베타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넥스트라이즈 행사장의 LG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슈퍼스타트 전시장에서 THUMB의 생성형AI를 활용한 회의록 등 자동화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시연에서는 ‘50명대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데,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을 찾고 있다’고 질문하면 THUMB이 ‘사용할 디지털 사이니지의 대략적인 크기는 어떻게 되는지’, ‘특정한 해상도를 선호하는지’ 등을 묻고 관련 제품을 찾아줬다.
■ LG이노텍서 구동모터 만들다가 트레이닝 기구 만든 ‘모티’
LG이노텍 사내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모티(Moty)는 모터 기반의 디지털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를 소개하고 있었다.
모티 관계자는 “LG이노텍에서 구동모터를 개발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가 모터 기반의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헬스장에 있을 법한 기구는 모티의 개발한 모터의 부하를 활용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넥스트라이즈 행사장의 LG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슈퍼스타트 전시장에서 LG이노텍 출신의 스타트업 기업 모티(moty)가 모터를 활용한 운동기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상단부터 바닥까지 머신 파츠에 긴 바를 옮겨 달 수가 있어서 어깨부터 코어 운동까지 다양하게 운동을 할 수 있게 했다. 모바일이나 태블릿과도 연동해 운동량을 측정할 수도 있다.
모티 관계자는 “초보자도 쉽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재 국내에서는 LG이노텍 사내에 5대 정도 설치해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동남아시아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BMW 스타트업 차고…스튜디어씨드, 프로토파이로 BMW 프로토타입 뚝딱
BMW 스타트업 개라지(BMW Startup Garage)도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곳에는 스마트디바이스 디자인툴 ‘프로토파이’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국내 스타트업 ‘스튜디오 씨드(Studio XID)’가 눈에 띄었다.
스튜디오 씨드 관계자는 “스튜디오 씨드는 10년이 넘은 스타트업 기업”이라며 “투자회사인 BMW그룹과는 자동차 시운전 시뮬레이션 프로토타입도 코딩 없이 뚝딱 만들었다”고 했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넥스트라이즈 행사장의 BMW Startup Garage 전시장에서 스타트업 기업 스튜디오 씨드(Studio XID)가 코딩 없이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프로토파이'를 BMW 운전 시뮬레이션 앱에 적용한 사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프로토파이’는 피그마와 같은 디자인툴을 활용해 그래픽 디자인을 하면 이후부터 앱이나 웹 등의 개발 직전까지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토타이핑 서비스다.
쉽게 말해서 디자이너가 배달용 앱을 위한 디자인을 했다면, 이것을 가지고 실제로 배달용 앱을 만들려면 프로그래머가 코딩을 해야 하지만, 프로토파이에서는 코딩 없이도 손쉽게 실제 앱과 99.9% 유사한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BMW 운전 시뮬레이션 앱을 보여주기도 했다.
■ AI로 3D 콘텐츠 생성 ‘리콘랩스’…초등생, 웹툰 손쉽게 ‘투닝GPT’
이 외에도 리콘랩스는 AI 기반의 3D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스타트업은 네이버와는 제페토의 캐릭터들의 옷을 생성형AI로 3D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바디프렌드와는 홈페이지에서 다각도의 3D로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B2B 위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플랜바이 스튜디오는 인테리어 업체와 건설사를 위한 AI 기반 인테리어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드저니와 같은 생성형AI 서비스를 활용해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면 건물 내 빈공간에 소파와 가구 등이 들어선 모습을 손쉽게 보여준다.
플랜바이 스튜디오 관계자는 “설립 1년 됐지만 실리콘밸리 500 글로벌로부터 액셀러레이팅에 선발됐다”고 했다.
전국 학교에 진출한 웹툰형 생성형AI 투닝GPT도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챗GPT를 기반으로 초등학교 학생들이 손쉽게 작가AI와 소재 내용을 선정해 이야기를 만들거나, 그림을 못 그려도 손쉽게 웹툰을 만들 수 있도록 해 아이들의 창의성을 도와주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