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래 최대 전성기다. 치열한 경쟁의 여의도 증권가 한복판, 한양증권이 작지만 강한 체력을 통해 탄탄한 실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한양증권의 바닥부터 모든 것을 바꾼 임재택 맨파워가 상당했다는 평가다. (사진=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 1분기 기준 전년대비 22.1% 증가한 196억4697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양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4898억원. 하지만 자기자본 1조원 안팎인 현대차증권(138억5372만원)과 다올투자증권(87억2000만원)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실속있는 경영 성과를 보여줬다. 한양증권의 변화는 임재택 대표 취임 이후부터 시작됐다. 임 대표 취임 이전인 2016년과 2017년 한양증권의 영업이익은 각각 89억원, 61억원 수준이었다. 한양증권이 세자릿수대 이익을 달성하기 시작한 건 임 대표 취임 1년 이후부터다. 지난 2021년에는 1162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불어난 이익 규모에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동반 개선됐다. 지난 2018년 2.4%였던 ROE는 지난해 9.9%까지 4배 가량 높아졌다. 지난 2021년 기준으로는 28.4%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 바닥부터 새롭게...실속 있는 체질 개선 1956년 처음 문을 연 한양증권에서 비한양대학교 출신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건 임 대표가 처음이다. 취임 이후 그는 증권가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던 회사의 단조로웠던 조직을 세분화하는 동시에 확대 개편하고 성과보수 체계, 문화까지 모든 것을 바꿨다. 가장 먼저 유명무실했던 기업금융(IB)부문을 확대하면서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는 등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했다. FICC본부 내에는 채권운용부를 만들고 인력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후 MS운용본부와 AI운용본부 등도 잇따라 만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특히 지난해 이후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침체 관련 리스크도 한양증권은 피해갔다. 대다수 중소형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순위나 브릿지론 등 상대적으로 위험한 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과 달리 한양증권은 회사 자기자본을 투자해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고 인수 주선 등에만 참여, 리스크 자체를 배제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한양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비중은 ‘제로’. 대부분 증권사들이 60% 안팎의 우발채무 비중을 안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숫자다. 나아가 대다수 증권사들이 PF 관련 부서 인력을 유지 또는 감축하는 것과 달리 꾸준히 늘리면서 ‘남다른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침체기인 이 시기를 통과해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성장 속도를 빠르게 높여간다는 임 대표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양증권 한 관계자는 “임 대표가 소위 ‘프로’인 인재들을 알아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귀띔했다. 그는 “능력있는 사람을 영입하는 데 있어 다른 편견이나 한계없이 완전히 열려 있다”며 “이에 걸맞는 성과보수 체계도 마련함으로써 인재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조성한 것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38년 증권맨으로서의 전문성과 시장 이해도는 물론 ‘사람 중심’이라는 인생관이 그의 경영 철학을 꿰뚫고 있다. 신입 직원까지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면담은 물론이고 직원들과 격의 없는 다양한 스킨십을 유지함으로써 기업문화의 변화도 만들어냈다. 한양증권의 다른 한 직원은 “사내 다양한 활동들이 있는데 이 모든 것에 사장님도 직원의 하나라는 마인드로 직접 참여하신다”며 “보통 증권사들이 이해관계를 위주로 모든 평가와 소통이 이뤄지지만 조직 안에서 다양한 스킨십이 이뤄지면서 직원들이 소속감과 단합력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지난해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한양증권은 올해도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2분기에도 지난 분기에 이어 트레이딩과 채권발생시장(DCM) 등의 선전에 힘입어 현재의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 대표 취임 당시 2689억원에 불과했던 자기자본은 어느 새 4898억원까지 불어났고 직원 수 역시 두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자기자본 1조 원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도전의 막을 열겠다는 게 임 대표의 목표다. 여의도 증권가에 수십개 증권사들이 즐비하지만 “사장님이 계속 계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는 CEO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한양증권에 빛나는 봄이 찾아왔다”는 임 대표의 말처럼 한양증권의 전성기가 이제 막 꽃피우기 시작했다.

'임재택 효과'...존재감 키우는 한양증권

임재택 취임 이후 성과도 조직도 두배 이상 '쑥쑥'
적극적 인재 등용부터 소통 확대 등으로 새로운 조직 문화 만들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6.20 11:20 | 최종 수정 2024.06.20 13:39 의견 0

창립 이래 최대 전성기다. 치열한 경쟁의 여의도 증권가 한복판, 한양증권이 작지만 강한 체력을 통해 탄탄한 실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한양증권의 바닥부터 모든 것을 바꾼 임재택 맨파워가 상당했다는 평가다.

(사진=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 1분기 기준 전년대비 22.1% 증가한 196억4697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양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4898억원. 하지만 자기자본 1조원 안팎인 현대차증권(138억5372만원)과 다올투자증권(87억2000만원)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실속있는 경영 성과를 보여줬다.

한양증권의 변화는 임재택 대표 취임 이후부터 시작됐다. 임 대표 취임 이전인 2016년과 2017년 한양증권의 영업이익은 각각 89억원, 61억원 수준이었다.

한양증권이 세자릿수대 이익을 달성하기 시작한 건 임 대표 취임 1년 이후부터다. 지난 2021년에는 1162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불어난 이익 규모에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동반 개선됐다. 지난 2018년 2.4%였던 ROE는 지난해 9.9%까지 4배 가량 높아졌다. 지난 2021년 기준으로는 28.4%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 바닥부터 새롭게...실속 있는 체질 개선

1956년 처음 문을 연 한양증권에서 비한양대학교 출신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건 임 대표가 처음이다. 취임 이후 그는 증권가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던 회사의 단조로웠던 조직을 세분화하는 동시에 확대 개편하고 성과보수 체계, 문화까지 모든 것을 바꿨다.

가장 먼저 유명무실했던 기업금융(IB)부문을 확대하면서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는 등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했다. FICC본부 내에는 채권운용부를 만들고 인력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후 MS운용본부와 AI운용본부 등도 잇따라 만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특히 지난해 이후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침체 관련 리스크도 한양증권은 피해갔다. 대다수 중소형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순위나 브릿지론 등 상대적으로 위험한 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과 달리 한양증권은 회사 자기자본을 투자해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고 인수 주선 등에만 참여, 리스크 자체를 배제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한양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비중은 ‘제로’. 대부분 증권사들이 60% 안팎의 우발채무 비중을 안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숫자다.

나아가 대다수 증권사들이 PF 관련 부서 인력을 유지 또는 감축하는 것과 달리 꾸준히 늘리면서 ‘남다른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침체기인 이 시기를 통과해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성장 속도를 빠르게 높여간다는 임 대표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양증권 한 관계자는 “임 대표가 소위 ‘프로’인 인재들을 알아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귀띔했다. 그는 “능력있는 사람을 영입하는 데 있어 다른 편견이나 한계없이 완전히 열려 있다”며 “이에 걸맞는 성과보수 체계도 마련함으로써 인재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조성한 것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38년 증권맨으로서의 전문성과 시장 이해도는 물론 ‘사람 중심’이라는 인생관이 그의 경영 철학을 꿰뚫고 있다. 신입 직원까지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면담은 물론이고 직원들과 격의 없는 다양한 스킨십을 유지함으로써 기업문화의 변화도 만들어냈다.

한양증권의 다른 한 직원은 “사내 다양한 활동들이 있는데 이 모든 것에 사장님도 직원의 하나라는 마인드로 직접 참여하신다”며 “보통 증권사들이 이해관계를 위주로 모든 평가와 소통이 이뤄지지만 조직 안에서 다양한 스킨십이 이뤄지면서 직원들이 소속감과 단합력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지난해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한양증권은 올해도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2분기에도 지난 분기에 이어 트레이딩과 채권발생시장(DCM) 등의 선전에 힘입어 현재의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 대표 취임 당시 2689억원에 불과했던 자기자본은 어느 새 4898억원까지 불어났고 직원 수 역시 두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자기자본 1조 원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도전의 막을 열겠다는 게 임 대표의 목표다.

여의도 증권가에 수십개 증권사들이 즐비하지만 “사장님이 계속 계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는 CEO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한양증권에 빛나는 봄이 찾아왔다”는 임 대표의 말처럼 한양증권의 전성기가 이제 막 꽃피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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