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직접판매세계대회 로고 공모전 당선작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엄태웅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 어원경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상근 부회장, 타뮤나 가빌라이아 직접판매세계연맹 전무이사 겸 COO, 조지훈 뉴스킨코리아 대표. 사진=김성준 기자 ‘직접판매산업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직접판매세계대회 국내 개최를 앞두고 국내 직접판매업계에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직접판매산업이 일반 대중의 부정적 인식과 각종 규제 속에서도 고성장을 이어온 만큼, 이번 대회를 인식전환의 기회로 활용해 산업 외연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20일 직접판매업계에 따르면 관련 업체들은 2026년 인천에서 열리는 '제18차 WFDSA 직접판매세계대회’를 일반 대중에게 직접판매 산업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직접판매세계대회는 직접판매세계연맹이 3년마다 개최하는 행사로, 전세계 직접판매산업 종사자들이 모이는 교류의 장이다. 한국을 포함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뮤나 가빌라이아(Tamuna Gabilaia) 직접판매세계연맹 전무 겸 COO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 시장 규모가 세계 2위까지는 아니었을 만큼, 한국 직판산업은 꾸준히 성장하는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이번 세계대회 목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직판산업을 집중 조명해 산업 자체가 발전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 업계 수장급 인사들이 모이는 만큼, 대회가 미치는 파급력이 커 대회 유치를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인천은 호주 시드니, 인도네시아 발리 등과 각축전을 벌인 끝에 개최지로 선정됐다. 앞서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이하 직판협회)는 지난해 열린 17회 대회 유치에도 도전했지만,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밀려 실패했다. 직판협회는 대회 유치를 위해 직판산업 발전 방안을 담은 유치제안서를 작성하고, 참가국 설득을 위해 관계자들이 몸소 나섰다. 어원경 직판협회 부회장은 “앞서 한번 고배를 마셨던 만큼 ‘이번 대회는 꼭 해야 된다, 한국에서 개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세계 각국에 읍소까지 했다”면서 “한국의 위상으로 보면 이 행사를 벌써 했어야 맞지만, 한국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인식 등으로 대회 개최가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엄격한 규제, 부정적 선입견에도 지속 성장…인식전환 총력 직접판매는 재화·서비스 공급자와 소매판매업자가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뜻한다. 2022년 기준 한국은 세계직접판매 시장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시장이 글로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로, 2022년엔 전년 대비 7.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판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최근 3년간 연간 성장세 추이에서 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세계적으로 높은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직판산업에 대한 인식에는 여전히 부정적 이미지가 덧입혀져 있다. 특히 다단계 판매와 불법 피라미드 판매에 대한 개념이 혼재되면서 직판산업에 대한 인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련 규제도 강력하다. 직판산업에 적용되는 방문판매법은 판매원들에게 지급하는 후원수당과 판매할 수 있는 개별 재화 가격에 상한선을 정하는 등 다양한 금지 행위와 사업자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이지만, 업계에서는 과도한 규제에 일부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국내 직판업계에서는 이번 대회를 일반 대중에게 만연한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전 17회 대회까지는 직판업체 주요 관계자와 정부 대표, 소비자 단체 및 학계 대표 등이 주로 참석했지만, 2026년 열릴 18회 대회에서는 일반 판매원도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본 행사에 앞서서는 관계자 외에도 1만5000여명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전야제도 준비하고 있다. 김태오 직판협회 사무국장은 “이번 세계대회를 통해서 대외적으로 많은 홍보 활동을 하고, 이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직판 산업에 더 많이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이번 세계대회는 정보를 제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서 꾸준히 문 두드리는 한국 시장, 대회 파급효과↑ 한국 직판시장 규모가 세계 2위인 만큼 많은 글로벌 직판업체도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이 가진 역동성에 주목해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국시장은 새로운 기술 도입과 시도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를 원동력으로 삼아 세계 2위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 사무국장은 “많은 업체들이 새로운 것들을 시도할 때 먼저 한국에서 실험을 한번 해보려고 하고, 또 한국에서 시도가 잘 통하면 그 다음에 중국으로 진출하는 식의 패턴들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관심을 가진 업체가 많은 만큼 이번 대회가 가진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직접판매 업계에서는 프로모션 투어 등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잦은 편인데, 대회에 참여하는 업체 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향후 인천에서 보다 많은 행사 유치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9월엔 약 1만2000여명이 참여하는 뉴스킨 글로벌 기업회의가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조지훈 뉴스킨코리아 대표는 “직접 판매 산업 자체가 가진 특징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해 점점 확장되는 구조이며, 작은 출발이라고 해도 영향력 측면에서는 절대 작지 않은 파급력을 갖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산업 전반에 외연을 확장하고 개선해 많은 이들이 산업에 참여하는 기회를 열도록 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韓직판산업, ‘규제 그물’에도 고성장…세계대회로 인식전환 나선다

2026년 인천서 ‘제18차 WFDSA 직접판매세계대회’ 개최
국내 직판업계 “직판산업 인식전환 기회”…홍보 활동 강화
한국 직판시장, 악조건 속 고성장 지속…대회 파급효과 기대↑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6.20 16:44 의견 0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직접판매세계대회 로고 공모전 당선작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엄태웅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 어원경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상근 부회장, 타뮤나 가빌라이아 직접판매세계연맹 전무이사 겸 COO, 조지훈 뉴스킨코리아 대표. 사진=김성준 기자

‘직접판매산업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직접판매세계대회 국내 개최를 앞두고 국내 직접판매업계에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직접판매산업이 일반 대중의 부정적 인식과 각종 규제 속에서도 고성장을 이어온 만큼, 이번 대회를 인식전환의 기회로 활용해 산업 외연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20일 직접판매업계에 따르면 관련 업체들은 2026년 인천에서 열리는 '제18차 WFDSA 직접판매세계대회’를 일반 대중에게 직접판매 산업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직접판매세계대회는 직접판매세계연맹이 3년마다 개최하는 행사로, 전세계 직접판매산업 종사자들이 모이는 교류의 장이다. 한국을 포함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뮤나 가빌라이아(Tamuna Gabilaia) 직접판매세계연맹 전무 겸 COO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 시장 규모가 세계 2위까지는 아니었을 만큼, 한국 직판산업은 꾸준히 성장하는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이번 세계대회 목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직판산업을 집중 조명해 산업 자체가 발전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 업계 수장급 인사들이 모이는 만큼, 대회가 미치는 파급력이 커 대회 유치를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인천은 호주 시드니, 인도네시아 발리 등과 각축전을 벌인 끝에 개최지로 선정됐다. 앞서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이하 직판협회)는 지난해 열린 17회 대회 유치에도 도전했지만,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밀려 실패했다. 직판협회는 대회 유치를 위해 직판산업 발전 방안을 담은 유치제안서를 작성하고, 참가국 설득을 위해 관계자들이 몸소 나섰다.

어원경 직판협회 부회장은 “앞서 한번 고배를 마셨던 만큼 ‘이번 대회는 꼭 해야 된다, 한국에서 개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세계 각국에 읍소까지 했다”면서 “한국의 위상으로 보면 이 행사를 벌써 했어야 맞지만, 한국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인식 등으로 대회 개최가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엄격한 규제, 부정적 선입견에도 지속 성장…인식전환 총력

직접판매는 재화·서비스 공급자와 소매판매업자가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뜻한다. 2022년 기준 한국은 세계직접판매 시장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시장이 글로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로, 2022년엔 전년 대비 7.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판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최근 3년간 연간 성장세 추이에서 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세계적으로 높은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직판산업에 대한 인식에는 여전히 부정적 이미지가 덧입혀져 있다. 특히 다단계 판매와 불법 피라미드 판매에 대한 개념이 혼재되면서 직판산업에 대한 인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련 규제도 강력하다. 직판산업에 적용되는 방문판매법은 판매원들에게 지급하는 후원수당과 판매할 수 있는 개별 재화 가격에 상한선을 정하는 등 다양한 금지 행위와 사업자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이지만, 업계에서는 과도한 규제에 일부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국내 직판업계에서는 이번 대회를 일반 대중에게 만연한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전 17회 대회까지는 직판업체 주요 관계자와 정부 대표, 소비자 단체 및 학계 대표 등이 주로 참석했지만, 2026년 열릴 18회 대회에서는 일반 판매원도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본 행사에 앞서서는 관계자 외에도 1만5000여명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전야제도 준비하고 있다.

김태오 직판협회 사무국장은 “이번 세계대회를 통해서 대외적으로 많은 홍보 활동을 하고, 이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직판 산업에 더 많이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이번 세계대회는 정보를 제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서 꾸준히 문 두드리는 한국 시장, 대회 파급효과↑

한국 직판시장 규모가 세계 2위인 만큼 많은 글로벌 직판업체도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이 가진 역동성에 주목해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국시장은 새로운 기술 도입과 시도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를 원동력으로 삼아 세계 2위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 사무국장은 “많은 업체들이 새로운 것들을 시도할 때 먼저 한국에서 실험을 한번 해보려고 하고, 또 한국에서 시도가 잘 통하면 그 다음에 중국으로 진출하는 식의 패턴들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관심을 가진 업체가 많은 만큼 이번 대회가 가진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직접판매 업계에서는 프로모션 투어 등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잦은 편인데, 대회에 참여하는 업체 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향후 인천에서 보다 많은 행사 유치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9월엔 약 1만2000여명이 참여하는 뉴스킨 글로벌 기업회의가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조지훈 뉴스킨코리아 대표는 “직접 판매 산업 자체가 가진 특징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해 점점 확장되는 구조이며, 작은 출발이라고 해도 영향력 측면에서는 절대 작지 않은 파급력을 갖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산업 전반에 외연을 확장하고 개선해 많은 이들이 산업에 참여하는 기회를 열도록 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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