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자료=연합뉴스) 서울아파트 값이 2년 9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찍었다. 구매 수요도 공급을 앞지른 가운데 착공 실적 부진으로 공급대란까지 우려된다.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내집마련 수요 증가와 공급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률은 0.20%로 전주(0.18%) 대비 0.02%포인트(p) 커졌다. 15주 연속 상승세이면서 2년 9개월여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강북과 강남이 나란히 0.20% 상승하면서 서울 아파트값을 끌어올렸다. 특히 강북 14개구 중 성동구는 옥수·행당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뛰면서 0.59% 상승했다. 강남에서는 서초구(0.31%)가 반포·잠원동 대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1.5p 상승하면서 100.4를 기록했다. 2년 8개월만에 기준선(100)을 돌파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에 집을 판매하려는 사람보다 구매하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한국부동산원은 "가격상승 기대감으로 인해 매수심리가 회복되면서 선호단지 뿐만 아니라 인근 단지에서도 상승거래 발생하고 매도희망가격 지속 상승하는 등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수요자들의 움직임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20% 상승하면서 상승폭이 지난주(0.19%)와 비교했을 때 0.01p 확대됐다. 전세가격은 59주 연속 올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받쳐주고 있고 서울 내 분양진도율도 낮은 상황에서 분양가는 높은 점들이 주택 구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에 주택 시장에서는 '패닉바잉(시장 심리 불안으로 무리하게 구매하는 행위)' 조짐도 보인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매수 심리가 살아나자 매도자들도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으로 2021년 당시 주택을 구매하지 못했던 수요자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아직 급등세로 보기는 어렵지만 추석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수요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어느정도 진정시키려면 정부 차원에서는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의 차질없는 추진 등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년 9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서울 아파트, '패닉바잉' 재현되나

서울 아파트값 15주 연속 상승
2년 8개월만에 공급 앞지른 구매수요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7.05 11:31 의견 0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자료=연합뉴스)

서울아파트 값이 2년 9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찍었다. 구매 수요도 공급을 앞지른 가운데 착공 실적 부진으로 공급대란까지 우려된다.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내집마련 수요 증가와 공급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률은 0.20%로 전주(0.18%) 대비 0.02%포인트(p) 커졌다. 15주 연속 상승세이면서 2년 9개월여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강북과 강남이 나란히 0.20% 상승하면서 서울 아파트값을 끌어올렸다. 특히 강북 14개구 중 성동구는 옥수·행당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뛰면서 0.59% 상승했다. 강남에서는 서초구(0.31%)가 반포·잠원동 대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1.5p 상승하면서 100.4를 기록했다. 2년 8개월만에 기준선(100)을 돌파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에 집을 판매하려는 사람보다 구매하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한국부동산원은 "가격상승 기대감으로 인해 매수심리가 회복되면서 선호단지 뿐만 아니라 인근 단지에서도 상승거래 발생하고 매도희망가격 지속 상승하는 등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수요자들의 움직임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20% 상승하면서 상승폭이 지난주(0.19%)와 비교했을 때 0.01p 확대됐다. 전세가격은 59주 연속 올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받쳐주고 있고 서울 내 분양진도율도 낮은 상황에서 분양가는 높은 점들이 주택 구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에 주택 시장에서는 '패닉바잉(시장 심리 불안으로 무리하게 구매하는 행위)' 조짐도 보인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매수 심리가 살아나자 매도자들도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으로 2021년 당시 주택을 구매하지 못했던 수요자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아직 급등세로 보기는 어렵지만 추석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수요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어느정도 진정시키려면 정부 차원에서는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의 차질없는 추진 등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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