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 써밋 라피움 조감도. (자료=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정비사업 수주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하반기 들어 서울 강남에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후 곧바로 부산 사하구에서 추가 수주 기대감이 나온다. 지지부진한 해외 수주는 그간 공들인 체코 원전 관련 프로젝트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6일 열린 신반포16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55-12번지 일대에 위치한 신반포16차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4층, 4개동, 468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공사비는 3.3㎡(평)당 944만 원이며 총 2469억 원 규모다.
대우건설이 지난 3월과 4월에 모두 단독 입찰하면서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보인 사업지로 올해 첫 정비사업 수주를 강남권에서 올리게 됐다. 대우건설은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하면서 단지명으로 '신반포 써밋 라피움'을 제안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강 입지를 대표하는 신반포 16차 아파트의 위상에 걸맞은 강남 랜드마크 단지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에 재건축·재개발 수주 실적이 전무했으나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공권 확보가 잇따를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추가 수주 기대감은 부산에서 나온다. 대우건설은 오는 13일에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부산 사하구 다대3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부산 사하구 다대동37번지 일원에 지하3층~지상37층, 공동주택 692가구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서울에서도 사업성이 우수한 강남권에서 추가적인 시공권 확보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신반포2차 재건축을 놓고는 현대건설과 수주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에 단독 입찰했으며 성산 모아타운1구역 수주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대우건설의 이 같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는 부진한 신규 수주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건설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분양 리스크가 덜한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 물량 확보에 힘썼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2조4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급감했다.
1분기 주요 신규 수주는 인천 초저온 물류센터(4482억원)와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주 기기/부설비 공급(2091억원) 등 비주택 사업이었다. 주택 사업에서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7793억원)이 수주 실적으로 잡혔으나 이는 지난 2022년 10월에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계약 공시 시점 기준으로 수주액을 집계한 결과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가 줄어든 상황에서 하반기부터는 재건축 등 정비사업 외에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반등세를 탄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공을 들인 체코 신규 원전 프로젝트 응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체코 신규 원전 프로젝트는 두코바니 지역에 1200㎿ 이하급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비만 총 3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이달 중순 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은 해외 사업 신시장으로 낙점한 중앙아시아에서의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약 3조원 가량의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사업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 사업 신규 수주 목표로 3조원을 제시했으나 1분기 기준 신규 수주는 444억원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1조8034억원의 수주를 확보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수주에 힘을 쏟고 있는 주요 대형 프로젝트 중 하반기에 하나만 확보하더라도 대우건설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금액은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에서는 신반포 16차를 시작으로 반포와 압구정 등에서 최정상 하이엔드 주거문화를 선도하겠다"면서 "해외 사업은 발주처 사정으로 연기된 주요 프로젝트를 하반기부터 확보해 나간다면 올해 경영 목표로 제시한 수주 금액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