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사배자 요금 할인에 대한 기저효과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또한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누적된 미수금 회수도 기대할 만한 상황이란 분석이다.
KB증권은 12일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채권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할인율 하락과 함께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미수금 회수가 기대된다"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3만7000원에서 30% 가까이 높여 4만8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정혜정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상향은 채권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할인율 하락에 더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누적된 미수금이 회수되면서 2025~2026년의 FCF를 평균 5.5% 상향조정했기 때문"이라며 "전일 종가 대비 상승여력이 15.9% 남아 있어 투자의견은 'Buy'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은 2분기 잠정 매출액 7.5조원(-7.8% YoY, -41.5% QoQ), 영업이익 4657억원(+127.1% YoY, -49.5% QoQ), 지배주주 순이익 2529억원(흑전 YoY, -37.8% QoQ)을 각각 기록했다. 잠정 영업이익은 KB증권 기존 전망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모두 크게 상회한 수치다.
정 애널리스트는 "가스공사의 영업익이 크게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적정투자보수가 소폭 늘어난 데 더해 전년동기 발생했던 사회적배려대상자에 대한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약 2000억원 규모 발생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주요 해외 광구들의 영업이익은 6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2%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국제 유가 및 LNG spot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불가피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올해 말까지는 늘겠지만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는 미수금 회수 시기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가스공사의 민수용 미수금은 8월 진행된 원료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말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8월의 인상을 통해 민수용 도시가스의 도매단가는 원료비 수준으로 올라왔으나, 여전히 미수금에 대한 금융비용이 추가 누적되면서 회수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다만 "미수금 회수를 위해선 추가적인 요금 인상을 통한 미수금 회수단가의 부과 또는 도매요금이 현 수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원료비가 하락해야 한다"며 "KB증권은 국제유가가 2분기 87.1달러/배럴에서 2025년 평균 73달러/배럴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절성 및 물가 우려로 요금인상이 쉽지 않은 가운데 후자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