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신화: 오공' (사진=게임사이언스)
중국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이 중국 내 콘솔 기기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도 콘솔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개발사 게임사이언스가 선보인 '검은 신화: 오공'이 출시 일주일 동안 누적 판매량 1500만 장을 돌파하며 기록적인 흥행을 써내려가고 있다.
'오공'은 스팀 PC 버전에서만 최대 동시접속자 241만 명을 기록, 역대 동시접속자 순위 2위에 올랐다. 여기에 콘솔 이용자까지 합산하면 300만 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현지에서는 '오공'의 뜨거운 인기에 PS5(플레이스테이션5) 판매량이 급증, 전국적으로 매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 거대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대부분의 물량이 소진된 것은 물론, 중고 거래 시장,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콘솔 기기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그간 중국은 모바일 게임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개발비가 요구되는 콘솔 게임에서는 약세였다. 그러나 이번 '오공'의 흥행으로 시장 구도가 콘솔 위주로 재편성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 게임사들은 '오공'을 시작으로 콘솔 게임 개발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PC 등 타 플랫폼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멀티플랫폼' 전략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콘솔의 '높은 기기 가격'이라는 진입장벽이 무너지는 가운데, '오공'에서 증명한 중국 게이머들의 구매력을 업고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동시에 이 같은 변화는 국내 게임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앞다퉈 콘솔 기반 신작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자사의 대표 IP '던전앤파이터' 기반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PC와 콘솔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며,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기대작 '붉은 사막' 역시 PC·콘솔 양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다. 크래프톤 역시 콘솔과 PC에서 즐길 수 있는 '인조이'를 준비 중이다.
세 게임 모두 이달 독일 '게임스컴 2024'에 출품돼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밖에 엔씨소프트는 PC·콘솔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쓰론 앤 리버티'를 오는 10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앞서 시프트업의 PS5 독점작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2개월 차에 1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