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2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를 방문해 곳곳을 둘러보며 LG그룹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를 방문해 곳곳을 둘러봤다. 양사는 과거에는 한 그룹이었으니 분사 후 사업 접점이 많지는 않다. 다만 배터리와 충전기 사업에서 접점이 있을 수 있어서 그의 방문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구 회장은 LG 트윈타워의 1층 로비와 지하 1층의 곳곳을 LG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고 있었다. 그의 방문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선적으로는 달라진 직원들을 위한 공용공간에 대해 살펴보고 LS에 적용할 점을 찾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LS 관계자는 “구 회장의 LG 그룹 방문 이유에 대해 공유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 LS 구 회장, 직원 위한 공용공간 LG ‘커넥트윈’ 곳곳 살펴봐 구 회장은 LG 관계자로부터 최근 리모델링을 한 로비와 아케이드 등을 하나하나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는 LG 직원들이 공용공간에서 차를 마시며 업무 미팅을 하는 곳곳을 꼼꼼히 살펴보고, 식당까지도 찾아가봤다. 앞서 LG는 지난 4월1일 LG트윈타워 저층부 공용공간을 새롭게 단장했다. 리모델링은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해 1년 2개월이 걸렸다. 지난 1987년 LG트윈타워를 완공한 이후 처음으로 로비와 아케이드 등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공용공간을 직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저층부 공용공간은 ‘커넥트윈(Connectwin)’으로 이름 지어졌다. 이는 ‘트윈타워를 연결한다’는 의미와 ‘성공적인 회사 생활을 위한 연결’을 담았다. 새 이름은 임직원들의 투표로 결정됐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를 방문해 곳곳을 둘러보며 LG그룹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LG는 트윈타워 내 ‘사람, 자연, 공간’의 연결에 초점을 맞춰 공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은 커넥트윈 곳곳에 휴식 공간과 미팅 장소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동관과 서관 1층 로비에는 고객사와 미팅이 가능한 회의실과 카페가 곳곳에 마련됐다. ‘사람과 자연’의 연결도 강조했다. 1층 로비는 내부 구조를 단순하게 하고 지하에는 동남향 천장창이 있어 자연채광이 지하로 스며든다. 새 단장한 LG트윈타워 공용공간에는 여름에 맞춰 바닷가에 있을 법한 비치 의자와 파라솔이 마련돼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1층에서 지하 1층으로 내려오는 중앙 계단 사이에는 여름에 맞춰 바닷가에 있을 법한 비치 의자와 파라솔이 마련돼 있다. 직원들이 이곳에서 잠시 쉬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간과 공간’은 건물을 이동할 때 동선이 불편하다는 임직원들의 의견을 고려해 바꿨다. 업무공간과 미팅, 편의 공간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LG 트윈타워 1층 중앙 로비에서 지하 1층 아케이드로 연결되는 계단 곳곳에는 직원들이 앉아서 쉬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져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직원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강화했다. 동관 2층에는 피트니스센터를, 서관 2층에는 사내부속의원과 약국, 은행 등이 들어섰다. 이들은 신규 시설에 대한 수요조사에서 임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설이다. 식당도 대폭 달라졌다. 점셈에는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분식 등 20가지가 넘는 메뉴가 있어서 원하는 것을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샐러드 등 건강식과 셀프라면 코너도 있다. ■ 과거 한가족…전기차 배터리·전장부품 분야 협력 논의 나눴나 구 회장의 방문 목적이 단순히 달라진 공용공간을 보러 온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LG와 LS는 본래 한 가족이었지만 분리됐다. 현재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협력 논의를 나눴거나 경쟁 분야에 대해 발전 사항을 살펴봤을 수도 있다. 두 그룹은 원래 LG그룹으로 있었지만, 과거 2003년에 LG와 LS가 분리되면서 독립적인 경영을 하게 됐다. LS그룹은 LG그룹의 전신인 ‘락희화학’에서 시작됐다. 이후 LS그룹은 주로 전기, 전력, 자동화, 소재 등의 산업에 집중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현재 LS그룹은 구 회장이 강조하는 ‘양손잡이 경영’ 방침에 따라,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LG전자와 접점을 찾아보면 전기차 배터리, 전장부품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지난해 엘앤에프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를 설립하고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전구체 공장을 짓고 있다. LS는 배터리 분야에서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형성하려 한다. ㈜LS는 E1과 50%씩 출자해 LS이링크를 설립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LS이링크는 전국 350여개 E1 가스충전소를 거점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시작했다. LS 관계자는 “LS이링크는 E1 가스충전소를 거점으로 승용 전기차가 아닌 트럭과 버스 등 상용 전기차를 대상으로 전기충전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며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지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 2024'에서 100kW 및 200kW 전기차 급속 충전기 등을 대중에 선보이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LG전자도 전기차 충전 사업을 키우고 있다. 최근 북미 1위 충전사업자 차지포인트사와 손잡고 차지포인트에 충전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차지포인트는 북미 일대와 유럽 16개국과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충전사업을 하고 있다. LS전선과 LG에너지솔루션과 접점이 있을 수 있다. LS전선은 국내 첫 800볼트 고전압 전기차용 권선(전선코일을 모아놓은 것)을 양산 중이다. 전기차용 고전압 하네스(전기배선), 배터리팩 등을 제조하고 있다. 또한 LS일렉트릭은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있다. 이 회사는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LG 트윈타워' 깜짝 방문 이유는?

구 회장, LG 트윈타워 직원 위한 공용공간 '커넥트윈' 곳곳 살펴봐
LG·LS, 과거 한가족…전기차 배터리·전장부품 분야 협력 논의 나눴나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8.27 15:02 | 최종 수정 2024.08.27 15:11 의견 0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2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를 방문해 곳곳을 둘러보며 LG그룹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를 방문해 곳곳을 둘러봤다.

양사는 과거에는 한 그룹이었으니 분사 후 사업 접점이 많지는 않다. 다만 배터리와 충전기 사업에서 접점이 있을 수 있어서 그의 방문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구 회장은 LG 트윈타워의 1층 로비와 지하 1층의 곳곳을 LG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고 있었다. 그의 방문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선적으로는 달라진 직원들을 위한 공용공간에 대해 살펴보고 LS에 적용할 점을 찾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LS 관계자는 “구 회장의 LG 그룹 방문 이유에 대해 공유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 LS 구 회장, 직원 위한 공용공간 LG ‘커넥트윈’ 곳곳 살펴봐

구 회장은 LG 관계자로부터 최근 리모델링을 한 로비와 아케이드 등을 하나하나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는 LG 직원들이 공용공간에서 차를 마시며 업무 미팅을 하는 곳곳을 꼼꼼히 살펴보고, 식당까지도 찾아가봤다.

앞서 LG는 지난 4월1일 LG트윈타워 저층부 공용공간을 새롭게 단장했다. 리모델링은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해 1년 2개월이 걸렸다. 지난 1987년 LG트윈타워를 완공한 이후 처음으로 로비와 아케이드 등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공용공간을 직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저층부 공용공간은 ‘커넥트윈(Connectwin)’으로 이름 지어졌다. 이는 ‘트윈타워를 연결한다’는 의미와 ‘성공적인 회사 생활을 위한 연결’을 담았다. 새 이름은 임직원들의 투표로 결정됐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를 방문해 곳곳을 둘러보며 LG그룹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LG는 트윈타워 내 ‘사람, 자연, 공간’의 연결에 초점을 맞춰 공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은 커넥트윈 곳곳에 휴식 공간과 미팅 장소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동관과 서관 1층 로비에는 고객사와 미팅이 가능한 회의실과 카페가 곳곳에 마련됐다.

‘사람과 자연’의 연결도 강조했다. 1층 로비는 내부 구조를 단순하게 하고 지하에는 동남향 천장창이 있어 자연채광이 지하로 스며든다.

새 단장한 LG트윈타워 공용공간에는 여름에 맞춰 바닷가에 있을 법한 비치 의자와 파라솔이 마련돼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1층에서 지하 1층으로 내려오는 중앙 계단 사이에는 여름에 맞춰 바닷가에 있을 법한 비치 의자와 파라솔이 마련돼 있다. 직원들이 이곳에서 잠시 쉬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간과 공간’은 건물을 이동할 때 동선이 불편하다는 임직원들의 의견을 고려해 바꿨다. 업무공간과 미팅, 편의 공간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LG 트윈타워 1층 중앙 로비에서 지하 1층 아케이드로 연결되는 계단 곳곳에는 직원들이 앉아서 쉬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져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직원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강화했다. 동관 2층에는 피트니스센터를, 서관 2층에는 사내부속의원과 약국, 은행 등이 들어섰다. 이들은 신규 시설에 대한 수요조사에서 임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설이다.

식당도 대폭 달라졌다. 점셈에는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분식 등 20가지가 넘는 메뉴가 있어서 원하는 것을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샐러드 등 건강식과 셀프라면 코너도 있다.

■ 과거 한가족…전기차 배터리·전장부품 분야 협력 논의 나눴나

구 회장의 방문 목적이 단순히 달라진 공용공간을 보러 온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LG와 LS는 본래 한 가족이었지만 분리됐다. 현재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협력 논의를 나눴거나 경쟁 분야에 대해 발전 사항을 살펴봤을 수도 있다.

두 그룹은 원래 LG그룹으로 있었지만, 과거 2003년에 LG와 LS가 분리되면서 독립적인 경영을 하게 됐다. LS그룹은 LG그룹의 전신인 ‘락희화학’에서 시작됐다. 이후 LS그룹은 주로 전기, 전력, 자동화, 소재 등의 산업에 집중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현재 LS그룹은 구 회장이 강조하는 ‘양손잡이 경영’ 방침에 따라,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LG전자와 접점을 찾아보면 전기차 배터리, 전장부품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지난해 엘앤에프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를 설립하고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전구체 공장을 짓고 있다. LS는 배터리 분야에서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형성하려 한다.

㈜LS는 E1과 50%씩 출자해 LS이링크를 설립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LS이링크는 전국 350여개 E1 가스충전소를 거점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시작했다.

LS 관계자는 “LS이링크는 E1 가스충전소를 거점으로 승용 전기차가 아닌 트럭과 버스 등 상용 전기차를 대상으로 전기충전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며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지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 2024'에서 100kW 및 200kW 전기차 급속 충전기 등을 대중에 선보이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LG전자도 전기차 충전 사업을 키우고 있다. 최근 북미 1위 충전사업자 차지포인트사와 손잡고 차지포인트에 충전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차지포인트는 북미 일대와 유럽 16개국과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충전사업을 하고 있다.

LS전선과 LG에너지솔루션과 접점이 있을 수 있다. LS전선은 국내 첫 800볼트 고전압 전기차용 권선(전선코일을 모아놓은 것)을 양산 중이다. 전기차용 고전압 하네스(전기배선), 배터리팩 등을 제조하고 있다.

또한 LS일렉트릭은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있다. 이 회사는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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