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의 디파이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자료=NH투자증권리서치본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가상자산 시장도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반등세다. 이 같은 반등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눈은 미국 대선(11월 5일)로 향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선 미국 대선을 앞둔 9월과 10월을 불확실성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주요 산업의 국제 분업구조,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시장의 중대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가상자산 가격 또한 강하게 종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후보의 승패에 따라 코인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 13일 두나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미국 대선과 가상자산'을 주제로한 리포트에서 "미국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 방향성은 일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상자산 관련해선 말을 아끼고 있는 민주당 해리스 후보 마저도 '가상자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만큼, 헤리스 당선이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과거 바이든 대통령이 가상자산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을 감안할 때, 가상자산은 규제 체계 속에서 완만한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계승한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바이든의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미국은 로비가 합법이라는 점에서 가상자산 업계의 '막대한 자금력'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2010년 미국 연방 대법원은 후원금 상한선을 폐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PAC(정치인 후원회)의 무제한 후원이 가능해지면서 미국 대선은 비용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2024년 대선은 선거 비용 최고치를 갱신했던 2020년 선거를 더욱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코인베이스와 리플이 발빠르게 나섰다. 이들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인 ‘Fairshake PAC’에 2024년 대선에 가장 큰 자금을 후원함으로써, 미국 대선의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누가 당선되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만능 전략이다. 큰 손의 입김에 따라 업계 친화적인 정책 및 입법이 강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SEC 위원장을 임명한다는 점에서, 강한 로비를 받은 대통령이 가상자산 규제 방향성을 업계 친화적으로 조성할 위원장을 임명하리라는 예상도 가능해진다. 세계적인 흐름도 가상자산에 우호적으로 흐르고 있다. 크립토윈터 이후 유럽의 MiCA, 한국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 제도적 기반이 갖춰지고 있다. 미국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리플 승소 등은 가상자산 업계에 유리한 환경으로 꼽힌다. 반면 한때는 '비트코인 투더문'의 상징이었던 트럼프 후보가 이제는 오히려 골칫거리가 됐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 우선주의와 달러 패권 강화의 해법으로 가상자산에 주목하며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해 왔다. 트럼프는 국가부채 문제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검토한 바 있으며, 연준 준비자산에 비트코인 포함을 고려하는 등 가상자산을 활용한 다양한 방안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지나친 가상자산 사랑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도 있다. 최근 트럼프 일가는 'World Liberty Financial(세계자유금융, WLFI)'이라는 디파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대출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디파이 불장난'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선 직전에 영리 사업에 관여하는 모습은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업계에서도 불분명한 목적의 디파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한 해당 프로젝트에 과거 프로젝트가 해킹된 전력이 있는 출신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된 상황이다. 홍 연구원은 "자의로든 타의로든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트럼프 일가뿐만 아니라 디지털자산 업계의 이미지에 타격"이라며 "트럼프의 이해상충, 보안문제, 한탕주의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코인 불장난에 이제는 '해리스'가 낫다?

미 연준 기준금리 인하로 가상자상 반등세
11월 5일 미국 대선에 쏠린 눈
'가상자산 대통령' 자처한 트럼프, 한탕주의 '불장난' 우려
코인업계, 막강한 자금력으로 헤리스도 포섭? "누가 되든 OK"

황보람 기자 승인 2024.09.20 12:11 의견 0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의 디파이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자료=NH투자증권리서치본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가상자산 시장도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반등세다. 이 같은 반등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눈은 미국 대선(11월 5일)로 향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선 미국 대선을 앞둔 9월과 10월을 불확실성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주요 산업의 국제 분업구조,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시장의 중대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가상자산 가격 또한 강하게 종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후보의 승패에 따라 코인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

13일 두나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미국 대선과 가상자산'을 주제로한 리포트에서 "미국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 방향성은 일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상자산 관련해선 말을 아끼고 있는 민주당 해리스 후보 마저도 '가상자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만큼, 헤리스 당선이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과거 바이든 대통령이 가상자산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을 감안할 때, 가상자산은 규제 체계 속에서 완만한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계승한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바이든의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미국은 로비가 합법이라는 점에서 가상자산 업계의 '막대한 자금력'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2010년 미국 연방 대법원은 후원금 상한선을 폐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PAC(정치인 후원회)의 무제한 후원이 가능해지면서 미국 대선은 비용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2024년 대선은 선거 비용 최고치를 갱신했던 2020년 선거를 더욱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코인베이스와 리플이 발빠르게 나섰다. 이들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인 ‘Fairshake PAC’에 2024년 대선에 가장 큰 자금을 후원함으로써, 미국 대선의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누가 당선되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만능 전략이다.

큰 손의 입김에 따라 업계 친화적인 정책 및 입법이 강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SEC 위원장을 임명한다는 점에서, 강한 로비를 받은 대통령이 가상자산 규제 방향성을 업계 친화적으로 조성할 위원장을 임명하리라는 예상도 가능해진다.

세계적인 흐름도 가상자산에 우호적으로 흐르고 있다. 크립토윈터 이후 유럽의 MiCA, 한국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 제도적 기반이 갖춰지고 있다. 미국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리플 승소 등은 가상자산 업계에 유리한 환경으로 꼽힌다.

반면 한때는 '비트코인 투더문'의 상징이었던 트럼프 후보가 이제는 오히려 골칫거리가 됐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 우선주의와 달러 패권 강화의 해법으로 가상자산에 주목하며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해 왔다. 트럼프는 국가부채 문제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검토한 바 있으며, 연준 준비자산에 비트코인 포함을 고려하는 등 가상자산을 활용한 다양한 방안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지나친 가상자산 사랑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도 있다.

최근 트럼프 일가는 'World Liberty Financial(세계자유금융, WLFI)'이라는 디파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대출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디파이 불장난'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선 직전에 영리 사업에 관여하는 모습은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업계에서도 불분명한 목적의 디파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한 해당 프로젝트에 과거 프로젝트가 해킹된 전력이 있는 출신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된 상황이다.

홍 연구원은 "자의로든 타의로든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트럼프 일가뿐만 아니라 디지털자산 업계의 이미지에 타격"이라며 "트럼프의 이해상충, 보안문제, 한탕주의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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