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웹젠 이용자들의 트럭 시위. (사진=김태현 기자)
국내 게임사 웹젠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작들을 종료하는 가운데,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에 분노한 이용자들이 행동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웹젠의 게임 이용자들은 경기도 판교 웹젠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펼쳤다. 이번 시위는 '뮤 아크엔젤', '뮤 오리진',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의 유저들을 주축으로 한국게임이용자협회가 진행한다.
게임이용자협회에 따르면 웹젠은 최근 연이은 기존 작품들의 서비스 종료와 불투명한 운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웹젠 게임 피해자' 모임과 연대해 시위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먼저 '뮤 아크엔젤'은 확률 조작과 관련한 의혹에 휩싸였다. 일정 횟수 이상 뽑기를 진행하지 않으면 고등급 아이템을 얻지 못하는 '바닥 시스템'으로 유저들을 기만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 조사도 이루어진 바 있다.
'뮤 오리진'은 '슈퍼계정'과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사가 유저 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개입, 특정 계정이 막대한 과금을 하고 사라지는 사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여기에 지난 8월 서비스 종료 직전까지 유료 아이템을 판매해 이용자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풀이된다.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역시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에 불만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7월 이용자들이 서비스 종료 여부를 문의할 당시 웹젠은 서비스 종료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지만, 한 달 뒤인 8월 22일 서비스 종료를 공지하며 이용자들을 기만했다는 주장이다.
업계는 게임사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작을 포기하고 신작에 집중하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시각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시위에 나서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올해 들어 웹젠은 공격적인 투자와 더불어 신작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지난 8월 신작 MMORPG '뮤 모나크2'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엔 중국 게임사 TCY게임즈가 개발한 '용과 전사'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또한 오는 11월 '지스타 2024'에 신작 수집형 RPG '테르비스'를 출품할 계획으로, 지난 1월에는 하운드13의 신작 '프로젝트D(가칭 드래곤소드)', 7월 파나나스튜디오의 3D 턴제 게임 '프로젝트 세일러' 등의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한 바 있다.
웹젠 관계자는 "기존의 입장대로 자사는 게임 서비스 종료와 관련한 모든 법적 절차를 준수했다"며 "이 중 '슈퍼 계정'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확실히 아니라는 답변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