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9월 역사적으로 부진했던 계절성 패턴을 극복하고 선방했지만 국내 증시는 확실한 반등 탄력을 보이지 못했다. 10월 증시 역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바이오주가 새로운 주도주로서 대안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7일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8월 폭락 이후 주가 회복에 나서는 구간에도 여타 증시 대비 소외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거래대금 역시 과거 반등 국면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특히 개인 투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이슈 등 과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논란이 코스피에 비해 거래 위축을 불어일으키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매크로 환경과 관련해 먼저 그는 현재 논란이 되는 것은 금리 인하의 성격이 만들어내는 단기적인 증시 방향성 변화에 있다고 짚었다.
지금 미국의 침체 내러티브가 강화됐을 때의 문제는 연준의 금리인하를 악재로 반영할 수 있는 반면 반대 진영에서는 1995년, 1998년처럼 예방적 처방이라는 점에서 증시 호재라는 긍정적인 피드백 루프가 형성될 것이라는 진단이 맞물려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선제적 인하의 성격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이번 9월 FOMC 파월의장이 50bp 인하를 단행하면서, 현재의 정책은 뒤쳐져 있지 않으며 미국 경기 침체가 이 박하지도 않았다고 언급하는 등 여러 차례 선제적 대응 성격의 금리인하를 강조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변수로 꼽히는 미국 대선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증시 방향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단기 불확실성 유발로 인해 10~11월 시장 전망에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은 있다는 게 한 애널리스트의 설명.
관건은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셀 코리아와 코스피지수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반도체 주가 불안이라는 과제가 해결될 것인지 여부다.
실제 올해 7월까지 코스피에서만 25조원 순매수한 외국인은 7월 중순 이후 순매도를 본격화하며 연간 순매수 금액이 15조원대로 줄어든 상태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상황에 10월 시장의 수익률을 보전해줄 수 있는 대체 업종이 필요하다며 금리인하와 주주환원 쪽에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인하 사이클에서는 성장(바이오=금리인하 수혜 스토리+이익 성장)과 가치(금융=주주환원+변동성 장세의 완충장치)가 혼합된 포트폴리오가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며 “단기 고점 부담이 있고 밸류업 지수에 대한 평은 엇갈리고 있지만 바이오, 금융업종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주도주의 조건은 ‘내러티브+이익 성장’에 있다는 관점에서 현재 바이오가 차기 주도주의 유력 후보인 것은 맞다”며 “이차전지는 수급 빈집 인식에 업황 바닥 기대라는 스토리 자체는 매력적이나 이익 모멘텀 개선은 3분기 실적에 달려 있기에 비중 중립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