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영풍 강성두 사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관련 배경 설명 등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풍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향후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27일 영풍 강성두 사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강 사장은 일각의 이러한 우려에 대해 “저와 MBK 김광일 부회장이 회사에 존재하는 한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의 고려아연 직원들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없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금속노조 위원장을 최근 만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며 “공개 매수가 끝나고 주요 주주가 되면 울산으로 가서 고려아연 노조가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직접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풍과 손잡은 MBK는 공개 매수 가격을 1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관련해 강 사장은 “추가 인상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며, “MBK가 부담하는 것이라 제가 답할 입장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이번 고려아연 주식 공개 매수 이유에 대해 고려아연의 ‘영풍 죽이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려아연이 양사 동업의 상징이었던 서린상사 경영권을 장악한 후 지난 4월 일방적으로 ‘황산 취급 대행 계약’의 갱신을 거절하는 등 영풍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었다는 주장했다.
또한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등을 지적했다. 강 사장은 “이그니오홀딩스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의 실체를 알 수 없는 회사이고, 원아시아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에 연루된 사모펀드 운용사”라며 “고려아연이 이사회 결의도 없이 5600억원을 투자했다가 1300억원대의 손상 차손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어 “근면·성실·인화의 양사 동업 정신이 담긴 사훈의 의미를 먼저 깬 것은 최윤범 회장”이라며 “이대로 가면 향후 10년 후에는 고려아연이 빈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