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비트코인 시세 /자료=업비트 비트코인 가격이 기대와 달리 주춤하면서 국내 코인거래소들도 동네북이 됐다. 2024년 하반기 코인거래소들은 국회의 '호통', 금융당국의 '불허', 은행의 '거리두기'를 견디며 고난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선 업비트의 시장 독과점 문제가 거듭 제기됐다. 이날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위원회 대상 국감에서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를 제외한 다른 거래소가 죽어가고 있다. 업비트는 독보적 1위로 공정거래법상 이미 독과점”이라며 당국의 개입을 강조했다. 업비트의 시장 지배력은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케이뱅크의 리스크로도 직결됐다. 자칫 가상자산 폭락 등으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일어날 경우, 제휴 은행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IPO를 앞둔 케이뱅크로선 업비트와의 파트너십이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오기형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와 제휴하고 있는 은행들의 가상자산거래소 이용자 예치금은 총 5조28억원으로, 업비트의 업계 장악력에 따라 케이뱅크에 예치금 74.6%가 몰려 있다. 국회의 지적을 받아들인다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다양한 은행과 제휴를 맺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 옳은 방향일 것.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금융당국과 정부가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만큼, 은행도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일종의 '거리두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를 맺는 것조차 난관에 부딪혀 있다. 지난달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 또한 KB국민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에 실패했다. 금융당국은 "신규 은행 계좌 개설이나 고객 자산 이전 등 과정에서 충분한 이용자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며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빗썸은 기존 파트너인 NH농협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 계약을 6개월 연장하는데 그쳤다. 이보다 앞서 국내 가상자산 5대 거래소 중 하나인 고팍스의 경우 전북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에 어렵게 성공하면서 라이선스 갱신 요건을 간신히 맞춘 바 있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미래 자산'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전방위적 제휴를 기반으로 주식, 가상자산, 채권, 실물 금, 미술품 조각투자, 비상장주식, 공모주 등 여러 금융투자상품을 종합한 ‘투자탭’을 신설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선진화 전략’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금융기관, 기술 전문가, 규제 당국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잠재적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문제는 '가격'이다. 많은 가상자산 전문가들이 올해 10월 비트코인의 대상승장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비트코인이 전쟁 등에서 살아남을 '전략 자산'이라는 시각에도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지난 1일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8400만원대에서 800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반면 '안전 자산'으로 분류된 금값은 상승했다. 이를 두고 한 국내 투자자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고 미래 안전자산이라더니 지정학적 위기가 비트코인에 위기가 된다면 존재 이유가 뭐냐"며 냉소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동네북 된 코인거래소...."비트코인 오르기만 해봐"

국회 '호통', 금융당국 '불허', 은행 '거리두기'

황보람 기자 승인 2024.10.11 12:56 의견 0
최근 3개월 비트코인 시세 /자료=업비트

비트코인 가격이 기대와 달리 주춤하면서 국내 코인거래소들도 동네북이 됐다. 2024년 하반기 코인거래소들은 국회의 '호통', 금융당국의 '불허', 은행의 '거리두기'를 견디며 고난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선 업비트의 시장 독과점 문제가 거듭 제기됐다.

이날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위원회 대상 국감에서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를 제외한 다른 거래소가 죽어가고 있다. 업비트는 독보적 1위로 공정거래법상 이미 독과점”이라며 당국의 개입을 강조했다.

업비트의 시장 지배력은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케이뱅크의 리스크로도 직결됐다. 자칫 가상자산 폭락 등으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일어날 경우, 제휴 은행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IPO를 앞둔 케이뱅크로선 업비트와의 파트너십이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오기형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와 제휴하고 있는 은행들의 가상자산거래소 이용자 예치금은 총 5조28억원으로, 업비트의 업계 장악력에 따라 케이뱅크에 예치금 74.6%가 몰려 있다.

국회의 지적을 받아들인다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다양한 은행과 제휴를 맺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 옳은 방향일 것.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금융당국과 정부가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만큼, 은행도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일종의 '거리두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를 맺는 것조차 난관에 부딪혀 있다.

지난달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 또한 KB국민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에 실패했다. 금융당국은 "신규 은행 계좌 개설이나 고객 자산 이전 등 과정에서 충분한 이용자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며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빗썸은 기존 파트너인 NH농협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 계약을 6개월 연장하는데 그쳤다. 이보다 앞서 국내 가상자산 5대 거래소 중 하나인 고팍스의 경우 전북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에 어렵게 성공하면서 라이선스 갱신 요건을 간신히 맞춘 바 있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미래 자산'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전방위적 제휴를 기반으로 주식, 가상자산, 채권, 실물 금, 미술품 조각투자, 비상장주식, 공모주 등 여러 금융투자상품을 종합한 ‘투자탭’을 신설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선진화 전략’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금융기관, 기술 전문가, 규제 당국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잠재적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문제는 '가격'이다. 많은 가상자산 전문가들이 올해 10월 비트코인의 대상승장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비트코인이 전쟁 등에서 살아남을 '전략 자산'이라는 시각에도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지난 1일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8400만원대에서 800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반면 '안전 자산'으로 분류된 금값은 상승했다.

이를 두고 한 국내 투자자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고 미래 안전자산이라더니 지정학적 위기가 비트코인에 위기가 된다면 존재 이유가 뭐냐"며 냉소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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