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업비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영업이익이 석달 만에 반토막났다. 지난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과 달리 2분기엔 비트코인 가격이 맥을 못 추면서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업비트와 빗썸이 지난 14일 공개한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두 회사는 2분기 각각 1590억원과 3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이와 같은 실적 악화는 비트코인 가격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초 4만2000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에 힘입어 2월 말 6만2500달러까지 급등했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를 세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가상자산 시장내 거래량도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에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가 공개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까지 제기된 것. 금리 인하 없이 마운트곡스 상환 이슈까지 터지면서 가상자산업계에도 불확실성이 드리워졌다. 특별히 예상되는 호재도 없어 가상자산 투심도 위축됐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도 이익 악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거래량 증가로 매출이 늘더라도, 수수료 무료·인하 이벤트로 인해 수입은 줄어든 것이다. 수수료는 현재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주요 수익원인만큼 수수료 출혈 경쟁은 이익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가상자산거래소들이 향후 생존하기 위해선 비트코인 가격과 수수료 의존성에서 얼마나 벗어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또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새롭게 추진하는 신사업에 이목이 집중된다. 업비트의 경우 'NFT 거래 시장 대중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1년 NFT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NFT’ 서비스를 출범한 데 이어, 엔터테인먼트 업계와도 협력에 나섰다. 두나무는 하이브와 함께 디지털포토카드 교환플랫폼 '모멘티카'를 합작법인으로 세우며 엔터 사장에 진입했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팬덤의 앨범 및 굿즈 구매가 큰 규모의 시장으로 조성돼 있는데, 이를 NFT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자료=빗썸 빗썸의 경우, 회사 경영에 복귀한 이정훈 의장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의장은 앞서 게임 아이템 중개 거래업체를 설립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빗썸의 매출이 수수료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이를 타계할 방법은 이 의장의 미래 비전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도 '게임' 분야다. 빗썸의 핵심 과제인 'IPO'까지 순항하려면, 신사업 비전이 필수적으로 제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코인 가격 의존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더 강하게 연결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에 출렁이는 가상자산거래소 실적, 돌파구 없나

2분기 영업익 업비트 1590억, 빗썸 323억...전분기 '반토막'
비트코인 의존성 탈피해야...NFT로 게임으로 신사업 모색 주목

황보람 기자 승인 2024.08.16 12:03 의견 0
자료=업비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영업이익이 석달 만에 반토막났다. 지난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과 달리 2분기엔 비트코인 가격이 맥을 못 추면서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업비트와 빗썸이 지난 14일 공개한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두 회사는 2분기 각각 1590억원과 3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이와 같은 실적 악화는 비트코인 가격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초 4만2000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에 힘입어 2월 말 6만2500달러까지 급등했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를 세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가상자산 시장내 거래량도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에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가 공개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까지 제기된 것. 금리 인하 없이 마운트곡스 상환 이슈까지 터지면서 가상자산업계에도 불확실성이 드리워졌다. 특별히 예상되는 호재도 없어 가상자산 투심도 위축됐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도 이익 악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거래량 증가로 매출이 늘더라도, 수수료 무료·인하 이벤트로 인해 수입은 줄어든 것이다. 수수료는 현재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주요 수익원인만큼 수수료 출혈 경쟁은 이익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가상자산거래소들이 향후 생존하기 위해선 비트코인 가격과 수수료 의존성에서 얼마나 벗어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또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새롭게 추진하는 신사업에 이목이 집중된다.

업비트의 경우 'NFT 거래 시장 대중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1년 NFT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NFT’ 서비스를 출범한 데 이어, 엔터테인먼트 업계와도 협력에 나섰다. 두나무는 하이브와 함께 디지털포토카드 교환플랫폼 '모멘티카'를 합작법인으로 세우며 엔터 사장에 진입했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팬덤의 앨범 및 굿즈 구매가 큰 규모의 시장으로 조성돼 있는데, 이를 NFT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자료=빗썸

빗썸의 경우, 회사 경영에 복귀한 이정훈 의장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의장은 앞서 게임 아이템 중개 거래업체를 설립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빗썸의 매출이 수수료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이를 타계할 방법은 이 의장의 미래 비전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도 '게임' 분야다. 빗썸의 핵심 과제인 'IPO'까지 순항하려면, 신사업 비전이 필수적으로 제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코인 가격 의존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더 강하게 연결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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