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팔자세가 증시를 짓누르는 가운데 미국 대통령 선거와 기업 실적에 대한 경계심도 고조되는 형국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매패턴에 주목하며 미국 대선보다는 향후 주요 기업들 실적을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코스피중형주 지수(0.4%)가 유일했다. 코스피 소형주는 0.7% 하락했고 코스피지수도 0.1% 내리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코스피 중형주를 제외한 전 지수가 하락했다. 시장을 누르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 외국인 매도세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나타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약 1조2000억원. 이 가운데 이탈한 8800억원 가량이 삼성전자에 집중되는 등 팔자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3주연속 순매수다. 주가 역시 8월 저점 대비 약 22% 올랐다.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업종은 금융업이다. 주가 역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이 같은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요인은 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향방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이번주 S&P500 기업 중 약 32%의 기업실적이 몰려 있다. 테슬라, 아마존 등 M7 실적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증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국내도 오는 24일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내에서 레거시 대 HBM 간 차별화된 주가와 수급흐름이 전개 중"이라며 "다만,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역대급 순매도 및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인식도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 이 같은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가 코스피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준기 SK증권 애널리스트도 "매크로보다는 실적이 미치는 영향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 국내 증시는 3분기 실적과 미국 대선, 중국 부양책 등에 의해 움직일 확률이 가장 높다"며 "실적에 따라 업종이나 종목들 간에서도 희비가 크게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애널리스트 역시 주목해야 할 기업 실적으로 테슬라와 SK하이닉스를 꼽았다. 그는 "최근 테슬라 로보택시 이벤트 종료와 트럼프 강세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조정을 크게 받고 있는 2차전지 입장에서도, 지난주 ASML과 TSMC의 상반된 실적발표 가이던스와 컨퍼런스콜 톤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는 반도체 입장에서도 단기적 방향성을 결정할 만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미국 대선에 대한 경계심,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 증시에서도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다만 시장 전반의 흐름을 놓고 볼 때 국내보다는 미국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나는 흐름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보다 마이크론이 낫고 현대차보다 포드 주가가 더 낫다고 보는 등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우려가 국내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개별 기업이나 업종의 문제라기보다 국가 선호도 측면에서 미국과 비미국 간 격차가 보이면서 미국과 디커플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매물폭탄, 'SK하이닉스 실적'에 달렸다?

삼성전자 던지는 외국인, 한주간 8800억 순매도
반도체 내 주가 차별화 흐름 속 SK하이닉스가 단기 방향성 결정할듯

박민선 기자 승인 2024.10.21 11:59 의견 0

외국인의 팔자세가 증시를 짓누르는 가운데 미국 대통령 선거와 기업 실적에 대한 경계심도 고조되는 형국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매패턴에 주목하며 미국 대선보다는 향후 주요 기업들 실적을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코스피중형주 지수(0.4%)가 유일했다. 코스피 소형주는 0.7% 하락했고 코스피지수도 0.1% 내리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코스피 중형주를 제외한 전 지수가 하락했다.

시장을 누르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 외국인 매도세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나타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약 1조2000억원. 이 가운데 이탈한 8800억원 가량이 삼성전자에 집중되는 등 팔자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3주연속 순매수다. 주가 역시 8월 저점 대비 약 22% 올랐다.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업종은 금융업이다. 주가 역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이 같은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요인은 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향방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이번주 S&P500 기업 중 약 32%의 기업실적이 몰려 있다. 테슬라, 아마존 등 M7 실적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증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국내도 오는 24일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내에서 레거시 대 HBM 간 차별화된 주가와 수급흐름이 전개 중"이라며 "다만,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역대급 순매도 및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인식도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 이 같은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가 코스피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준기 SK증권 애널리스트도 "매크로보다는 실적이 미치는 영향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 국내 증시는 3분기 실적과 미국 대선, 중국 부양책 등에 의해 움직일 확률이 가장 높다"며 "실적에 따라 업종이나 종목들 간에서도 희비가 크게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애널리스트 역시 주목해야 할 기업 실적으로 테슬라와 SK하이닉스를 꼽았다. 그는 "최근 테슬라 로보택시 이벤트 종료와 트럼프 강세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조정을 크게 받고 있는 2차전지 입장에서도, 지난주 ASML과 TSMC의 상반된 실적발표 가이던스와 컨퍼런스콜 톤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는 반도체 입장에서도 단기적 방향성을 결정할 만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미국 대선에 대한 경계심,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 증시에서도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다만 시장 전반의 흐름을 놓고 볼 때 국내보다는 미국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나는 흐름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보다 마이크론이 낫고 현대차보다 포드 주가가 더 낫다고 보는 등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우려가 국내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개별 기업이나 업종의 문제라기보다 국가 선호도 측면에서 미국과 비미국 간 격차가 보이면서 미국과 디커플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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