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사태로 초비상사태를 맞았다. 금융감독원이 즉각적으로 현장검사에 착수하는 등 상황이 민감하게 돌아가면서 내부에서는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내부 통제 시스템은 물론 해당 본부의 운영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신한투자증권) 지난 11일 신한투자증권은 ETF 유동성 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ETF LP 운용 과정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 진행으로 인해 과대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한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세전 손실 규모는 1300억원으로 지난 8월 2일부터 10월 10일에 걸쳐 해당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ETF를 출시할 때마다 LP로서 유동성 공급 역할을 맡고 있다. LP는 고객들이 ETF를 원활히 거래할 수 있도록 매도 및 매수 호가를 제시하고 호가 제시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손실을 막기 위해 헤지 트레이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한투자증권은 헤지 목적을 넘어선 선물매매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통상적 스왑거래인 것으로 허위 등록하면서 문제가 드러났다. ■ "본연의 업무 벗어난 거래"... 내부엔 '함구령' 내려져 이번 사태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증권업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즉각 현장 검사를 진행한 데 이어 26개 증권사에 자체 검사 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업계 뜨거운 화두로 집중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내부 상황에 대해 자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신한투자증권의 사고는 굉장히 특이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대형 증권사 LP 담당자는 “LP부서에서 수익 발생을 목표로 거래가 이뤄졌다는 자체가 상당히 공격적인 운용을 했다는 의미”라며 “헤지 목적을 넘어선 선물 거래를 반복하면서 수익을 내는 것을 반복해왔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자산운용사 ETF 관계자는 “이런 매매 자체가 비정상적이고 본연의 업무를 벗어난 것이기 때문에 초기에 이를 신고하고 노출되는 것을 더 꺼렸을 수 있다”며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LP 인력도 적고 다른 증권사 대비 자체 운용한도(Book, 북) 사이즈도 크지 않은 편인데 그간 관련 성과를 많이 냈다는 것은 의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임태훈 국제영업본부장의 경우 지난 2021년 연봉킹에 오르는 등 올해 상반기에도 신한증권 안에서 5위권에 들기도 했다. 법인선물옵션부서장을 맡았던 임 본부장은 지난 2021년말 철저한 능력주의 원칙에 따라 1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파격 승진한 바 있다. 또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임사태를 비롯해 에코프로 공매도와 관련된 의혹들, 그리고 이번 LP 운용 손실까지 신한증권이 유난히 자주 언급되고 있다”며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라는 점에서 회사 자체적인 방향보다는 해당 본부의 운영 스타일에 따른 리스크 노출, 여기에 리스크 관리 허점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에서는 현재 사안과 관련해 상당히 민감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공지를 통해 관련 사안에 대해 외부 접촉을 자제하라는 통보가 내려왔다”며 “당국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최고경영자(CEO)로서 제 자신을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하고 있다”며 “비상대책반을 공식적, 체계적으로 가동해 사실 관계와 원인 파악이 명확해지면 단계마다 여러 방법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300억대 손실' 신한투자증권에 "비정상적" 의문 제기

신한증권, ETF LP 운용 과정서 1300억 손실 발생으로 허점 드러나
'연봉킹' 올랐던 임태훈 본부장 운영 방식에도 의문 제기

박민선 기자 승인 2024.10.15 16:18 | 최종 수정 2024.10.15 17:16 의견 0

신한투자증권이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사태로 초비상사태를 맞았다. 금융감독원이 즉각적으로 현장검사에 착수하는 등 상황이 민감하게 돌아가면서 내부에서는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내부 통제 시스템은 물론 해당 본부의 운영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신한투자증권)


지난 11일 신한투자증권은 ETF 유동성 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ETF LP 운용 과정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 진행으로 인해 과대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한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세전 손실 규모는 1300억원으로 지난 8월 2일부터 10월 10일에 걸쳐 해당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ETF를 출시할 때마다 LP로서 유동성 공급 역할을 맡고 있다. LP는 고객들이 ETF를 원활히 거래할 수 있도록 매도 및 매수 호가를 제시하고 호가 제시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손실을 막기 위해 헤지 트레이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한투자증권은 헤지 목적을 넘어선 선물매매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통상적 스왑거래인 것으로 허위 등록하면서 문제가 드러났다.

■ "본연의 업무 벗어난 거래"... 내부엔 '함구령' 내려져

이번 사태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증권업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즉각 현장 검사를 진행한 데 이어 26개 증권사에 자체 검사 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업계 뜨거운 화두로 집중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내부 상황에 대해 자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신한투자증권의 사고는 굉장히 특이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대형 증권사 LP 담당자는 “LP부서에서 수익 발생을 목표로 거래가 이뤄졌다는 자체가 상당히 공격적인 운용을 했다는 의미”라며 “헤지 목적을 넘어선 선물 거래를 반복하면서 수익을 내는 것을 반복해왔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자산운용사 ETF 관계자는 “이런 매매 자체가 비정상적이고 본연의 업무를 벗어난 것이기 때문에 초기에 이를 신고하고 노출되는 것을 더 꺼렸을 수 있다”며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LP 인력도 적고 다른 증권사 대비 자체 운용한도(Book, 북) 사이즈도 크지 않은 편인데 그간 관련 성과를 많이 냈다는 것은 의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임태훈 국제영업본부장의 경우 지난 2021년 연봉킹에 오르는 등 올해 상반기에도 신한증권 안에서 5위권에 들기도 했다. 법인선물옵션부서장을 맡았던 임 본부장은 지난 2021년말 철저한 능력주의 원칙에 따라 1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파격 승진한 바 있다.

또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임사태를 비롯해 에코프로 공매도와 관련된 의혹들, 그리고 이번 LP 운용 손실까지 신한증권이 유난히 자주 언급되고 있다”며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라는 점에서 회사 자체적인 방향보다는 해당 본부의 운영 스타일에 따른 리스크 노출, 여기에 리스크 관리 허점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에서는 현재 사안과 관련해 상당히 민감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공지를 통해 관련 사안에 대해 외부 접촉을 자제하라는 통보가 내려왔다”며 “당국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최고경영자(CEO)로서 제 자신을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하고 있다”며 “비상대책반을 공식적, 체계적으로 가동해 사실 관계와 원인 파악이 명확해지면 단계마다 여러 방법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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