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클라우니스 요하니스 대통령(오른쪽)이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가운데)과 함께 SMR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그룹이 21일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사업재편 작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이사회를 열고 주주들이 공감할 사업 재편에 나설 예정이다. ■ 신설법인 설립해 합병 비율 조정…에너빌 주주, 로보틱스 주식 더 받아 이날 재계에 따르면 밥캣을 로보틱스에 넘기는 대신 에너빌리티 주주들이 받는 로보틱스 주식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주주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지난 7월에 발표된 사업재편안과 기본적인 구조는 유사하다. 다만 두산밥캣의 지분을 보유한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합병 비율을 조정해 주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금일 이사회 일정이나 재편안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며 “만약 이사회가 개최되면 오후에는 이사회 관련 공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이 기존 1대 0.031에서 약 30% 증가한 수준으로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두산로보틱스의 주식은 기존 3.1주에서 4주가량으로 받게 된다. 두산그룹은 그간 금융당국과 주주들의 반대로 합병이 무산됐지만, 금융감독원 등과 합병 비율 등에 대해 논의하며 주주들이 공감할 만한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두산 합병 철회’ 관련 “주주 환원 정신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이 합병 철회 이후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수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 금감원장은 “주주가치 환원 정신에 맞게 (증권신고서를) 수정하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한 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방식을 추진했다. 하지만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비율이 대주주에게 유리하다는 이유로 개인투자자들과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았다. 두산 사업구조 재편 계획 내용 (표=손기호) ■ 두산에너빌, 원전사업 투자금 확보 위해 재편 필요…행동주의 펀드 등 복병 두산은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이번에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비율을 조정해서라도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핵심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의 미래 성장을 위해서 사업재편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체코 원전 수주와 아마존 AWS SMR(소형원전모듈) 수주 가능성 등 지속적인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을 추진하기 위해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차입금 약 7200억원을 갖고 있어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투자해 SMR 관련 협력 관계를 맺은 미국 X-에너지의 SMR 플랜트 조감도 (사진=X-에너지)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설비 투자 등을 적시에 할 수 있다는 내용 등으로 주주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밥캣을 떼어내면 차입금 감소와 자산 추가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 여력이 생길 수 있어서다. 밥캣도 사업 결이 같은 로보틱스에 편입되면 사업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밥캣은 그간 에너빌리티가 어려움을 겪었을 당시 본 사업 투자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로보틱스와 시너지는 무인 건설 장비 시장에서 협력할 수 있다. 다만 주주들 설득이 과제로 남았다. 행동주의 편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최근 두산밥캣에 주주서한을 보내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을 추진하지 말 것을 압박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지분 1%인 약 100만주를 갖고 있다.

두산그룹, 사업재편 재추진…이사회, 주주 공감안 마련할까

신설법인 설립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두산밥캣 편입
두산에너빌리티, 원전사업 투자금 확보 위해 재편 필요
주주 설득이 관건…행동주의 펀드 등 복병

손기호 기자 승인 2024.10.21 11:27 의견 0
루마니아 클라우니스 요하니스 대통령(오른쪽)이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가운데)과 함께 SMR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그룹이 21일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사업재편 작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이사회를 열고 주주들이 공감할 사업 재편에 나설 예정이다.

■ 신설법인 설립해 합병 비율 조정…에너빌 주주, 로보틱스 주식 더 받아

이날 재계에 따르면 밥캣을 로보틱스에 넘기는 대신 에너빌리티 주주들이 받는 로보틱스 주식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주주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지난 7월에 발표된 사업재편안과 기본적인 구조는 유사하다. 다만 두산밥캣의 지분을 보유한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합병 비율을 조정해 주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금일 이사회 일정이나 재편안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며 “만약 이사회가 개최되면 오후에는 이사회 관련 공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이 기존 1대 0.031에서 약 30% 증가한 수준으로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두산로보틱스의 주식은 기존 3.1주에서 4주가량으로 받게 된다.

두산그룹은 그간 금융당국과 주주들의 반대로 합병이 무산됐지만, 금융감독원 등과 합병 비율 등에 대해 논의하며 주주들이 공감할 만한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두산 합병 철회’ 관련 “주주 환원 정신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이 합병 철회 이후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수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 금감원장은 “주주가치 환원 정신에 맞게 (증권신고서를) 수정하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한 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방식을 추진했다. 하지만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비율이 대주주에게 유리하다는 이유로 개인투자자들과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았다.

두산 사업구조 재편 계획 내용 (표=손기호)


■ 두산에너빌, 원전사업 투자금 확보 위해 재편 필요…행동주의 펀드 등 복병

두산은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이번에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비율을 조정해서라도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핵심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의 미래 성장을 위해서 사업재편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체코 원전 수주와 아마존 AWS SMR(소형원전모듈) 수주 가능성 등 지속적인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을 추진하기 위해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차입금 약 7200억원을 갖고 있어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투자해 SMR 관련 협력 관계를 맺은 미국 X-에너지의 SMR 플랜트 조감도 (사진=X-에너지)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설비 투자 등을 적시에 할 수 있다는 내용 등으로 주주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밥캣을 떼어내면 차입금 감소와 자산 추가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 여력이 생길 수 있어서다.

밥캣도 사업 결이 같은 로보틱스에 편입되면 사업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밥캣은 그간 에너빌리티가 어려움을 겪었을 당시 본 사업 투자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로보틱스와 시너지는 무인 건설 장비 시장에서 협력할 수 있다.

다만 주주들 설득이 과제로 남았다. 행동주의 편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최근 두산밥캣에 주주서한을 보내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을 추진하지 말 것을 압박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지분 1%인 약 100만주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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