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원대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총성없는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제도를 계기로 더욱 장벽이 낮아지면서 회사에서 회사로, 업권에서 타업권으로 고객들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반면 우물 안에서 경쟁하던 금융회사들로선 경쟁자가 많아진 셈. 다양해지고 활발해지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고객들은 은퇴부자를 향한 꿈을 과연 이뤄낼 수 있을까. (사진=16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디딤펀드 출범식 모습) 지난 16일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25사 대표이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금융투자협회가 주축이 돼 만든 '디딤펀드'의 성공적인 안착과 책임운용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다. 연금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노후 자산 증식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안착하길 바라는 업계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 추구 BF 상품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공들여온 디딤펀드는 이름에서부터 노후 준비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전히 DB형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연금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냄으로써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디딤펀드는 주식·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밸런스펀드(BF) 상품이다. BF 상품은 실제 미국에서 안정적 운용과 장기 수익률 성과로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도 자산운용사들은 일사분란하게 1사 1개 상품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만들어냈다. 신규 펀드를 출시하거나 기존 펀드를 활용해 리모델링한 상품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밸런스펀드라는 성격에 따라 상품 간 유사성을 피할 수는 없지만 각 사마다 전략의 차별점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 (사진=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먼저 신한자산운용이 '신한TRF성장형OCIO솔루션펀드'를 리모델링해 출시한 '신한디딤글로벌EMP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이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로 운용된다. 포트폴리오 구성 비중은 국내채권 45%, 해외주식 40%, 그리고 국내주식·해외채권·대체자산 모두 5%로 구성됐다. 특히 신한TRF성장형OCIO솔루션펀드는 지난 2022년 6월 출시한 이루 연평균 10% 이상의 고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이미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검증을 거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성장주와 국내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함으로써 물가상승률 +4.5%를 목표로 하는 '한국투자디딤CPI+펀드'를 내놨다. 지난 2001년 이후 23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평균 2.5% 수준이다. 한국투자디딤CPI+펀드와 동일한 모펀드를 편입하고 있는 '한국투자MySuper알아서성장형자펀드'는 최근 6개월간 9.87%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1년 수익률 역시 27.5%로 디폴트옵션에 편입된 펀드 가운데 최고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NH-Amundi자산운용의 '디딤 하나로 자산배분펀드'는 ESG에 투자 철학을 뒀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확보했다. 글로벌 ESG 선두 운용사인 Amundi의 ESG 스크리닝 노하우를 활용해 관련 우수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내놓은 펀드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기움디딤더높이EMP펀드'다.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로 펀드 관리의 정밀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펀드는 8년 이상 안정적 운용 성과를 기반으로 한 채권혼합형 펀드를 리모델링해 전세계 ETF에 초분산 투자한다. 목표수익률은 '소비자물가지수+3~5%'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기 운용 중인 모펀드를 중심으로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장기 안정적 수익률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선택 기준을 제시했다"며 "은행 등 판매채널을 통해 연금 자산이 유입되면서 저변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디딤펀드를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라며 "협회는 출시에서 역할을 마치는 게 아니라 제도 개선을 통한 인센티브 건의, 지속적인 브랜드 마케팅 등을 통해 디딤펀드가 시장에 안착하게끔 끊임 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리겠다"고 강조했다.

[환승연금] 아직도 예금 찾아? 디딤펀드로 '알파' 수익률 노린다③

박민선 기자 승인 2024.10.17 17:42 의견 0

400조원대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총성없는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제도를 계기로 더욱 장벽이 낮아지면서 회사에서 회사로, 업권에서 타업권으로 고객들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반면 우물 안에서 경쟁하던 금융회사들로선 경쟁자가 많아진 셈. 다양해지고 활발해지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고객들은 은퇴부자를 향한 꿈을 과연 이뤄낼 수 있을까.

(사진=16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디딤펀드 출범식 모습)


지난 16일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25사 대표이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금융투자협회가 주축이 돼 만든 '디딤펀드'의 성공적인 안착과 책임운용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다. 연금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노후 자산 증식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안착하길 바라는 업계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 추구 BF 상품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공들여온 디딤펀드는 이름에서부터 노후 준비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전히 DB형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연금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냄으로써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디딤펀드는 주식·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밸런스펀드(BF) 상품이다. BF 상품은 실제 미국에서 안정적 운용과 장기 수익률 성과로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도 자산운용사들은 일사분란하게 1사 1개 상품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만들어냈다. 신규 펀드를 출시하거나 기존 펀드를 활용해 리모델링한 상품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밸런스펀드라는 성격에 따라 상품 간 유사성을 피할 수는 없지만 각 사마다 전략의 차별점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

(사진=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먼저 신한자산운용이 '신한TRF성장형OCIO솔루션펀드'를 리모델링해 출시한 '신한디딤글로벌EMP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이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로 운용된다. 포트폴리오 구성 비중은 국내채권 45%, 해외주식 40%, 그리고 국내주식·해외채권·대체자산 모두 5%로 구성됐다.

특히 신한TRF성장형OCIO솔루션펀드는 지난 2022년 6월 출시한 이루 연평균 10% 이상의 고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이미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검증을 거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성장주와 국내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함으로써 물가상승률 +4.5%를 목표로 하는 '한국투자디딤CPI+펀드'를 내놨다.

지난 2001년 이후 23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평균 2.5% 수준이다. 한국투자디딤CPI+펀드와 동일한 모펀드를 편입하고 있는 '한국투자MySuper알아서성장형자펀드'는 최근 6개월간 9.87%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1년 수익률 역시 27.5%로 디폴트옵션에 편입된 펀드 가운데 최고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NH-Amundi자산운용의 '디딤 하나로 자산배분펀드'는 ESG에 투자 철학을 뒀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확보했다. 글로벌 ESG 선두 운용사인 Amundi의 ESG 스크리닝 노하우를 활용해 관련 우수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내놓은 펀드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기움디딤더높이EMP펀드'다.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로 펀드 관리의 정밀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펀드는 8년 이상 안정적 운용 성과를 기반으로 한 채권혼합형 펀드를 리모델링해 전세계 ETF에 초분산 투자한다. 목표수익률은 '소비자물가지수+3~5%'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기 운용 중인 모펀드를 중심으로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장기 안정적 수익률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선택 기준을 제시했다"며 "은행 등 판매채널을 통해 연금 자산이 유입되면서 저변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디딤펀드를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라며 "협회는 출시에서 역할을 마치는 게 아니라 제도 개선을 통한 인센티브 건의, 지속적인 브랜드 마케팅 등을 통해 디딤펀드가 시장에 안착하게끔 끊임 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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