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주들의 조정과 함께 주가 하락을 보이고 있는 한미반도체가 연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현대차증권은 한미반도체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HBM 시장에서 입지 강화 등 펀더멘털에 변화는 없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18일 곽민정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HBM시장이 AI 데이터센터에서 자율주행차, 모바일 HBM, 전력 그리드와 같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HBM이 자율주행차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MS 역시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협업을 하는 등 자체적으로 HBM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큰 상황"이라며 "커스텀 HBM 시장의 개화에 따라 한미반도체의 입지 강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8일 폭스콘이 멕시코에 엔비디아를 위한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모바일용 HBM 시장 개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게 곽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그는 "애플의 2026년 신규 출시 디바이스에서는 GPU와 CPU를 각각 분리하여 배치하는 설계 변경을 계획하고 있어, 모바일용 HBM(또는 LLW)의 신규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면서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한미반도체의 모바일 HBM향 TCB의 신규 수요가 새로운 매출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일시적으로 HBM3E 8단에서 12단으로 설계 변경으로 인한 출시 계획 조정에 따라 고객사향으로 한미반도체의 본딩 장비 납품이 내년 상반기로 이연됨에 따른 매출 감소세가 예상된다"면서도 "해외 주요 고객사향 Dual TCB에 대한 높은 수요를 고려할 때 연간으로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또한 "7월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AI 버블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인해 한미반도체의 주가도 큰 폭으로 조정됐다"며 "그러나 한미반도체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고, 2025년에 신규로 출시되는 2.5D Big Die TCB의 글로벌 OSAT업체들향 매출 발생과, 마일드하이브리드 본더, 하이브리드 본더에 대한 고객사 협업 관계는 지속되고 있어 투자의견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