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공급 대책 여파로 수도권 위주로 급등했던 가격과 거래량이 한풀 꺾인 가운데 11월 들어서 올해 막판 '밀어내기' 분양 물량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특히, '가을의 전설'이 기대됐던 10월 분양 공급실적률은 53% 정도였다. 4일 직방 등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11월 첫 주에는 전국 6개 단지 총 4679가구(일반분양 3173가구)가 분양을 앞둔 가운데 전국에서 11월 분양예정 물량은 49개 단지, 총 3만9240세대(일반분양 2만5135세대)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간(2023년 11월 1만9881세대)과 비교해 97% 증가한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만904세대, 지방 1만8336세대가 공급예정이다. 수도권은 경기도가 1만3822세대로 가장 많고 ▲서울 4331세대 ▲인천 2751세대가 분양예정으로 집계됐다. 특히,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10월 공급실적률은 5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방이 2024년 9월 마지막주에 조사한 9월 분양예정단지는 총 3만 8055세대였다. 10월 31일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총 2만191세대, 공급실적률 53%(일반분양 1만5621세대, 공급실적률 55%)를 나타냈다. 10월 전국 분양단지의 청약경쟁률은 1순위 평균 18.3대 1을 나타냈다. 10월 청약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단지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잠실권역의 대규모 브랜드 단지 그리고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라는 부분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며 1순위 평균 268.69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이 활발히 분양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분양시장이 끝나가고 있는 만큼 미뤄뒀던 분양 물량을 소진하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7월 2만6914건(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기준, 계약 해제건 제외)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라면서 "8월 2만1979건에 이어 9월에는 1만2259건으로 집계돼 전월 거래량 대비 44.2% 축소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권 중에서도 특히 서울은 8월 6183건에서 9월 2892건으로 53.2% 줄며 경기, 인천보다 감소폭이 컸다"라면서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상승한 매도 호가가 조정되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가 계약이 쉽게 성사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현재 추이로 봤을 때 10월 매매 거래량은 9월 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후 연말까지 대출 억제 방침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활발한 거래 움직임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해서 쌓이는 모습이다. 국토부가 지난 31일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9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7262가구로 한 달 새 4.9%(801가구) 증가했다. 이런 규모는 2020년 8월(1만7781가구)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달에는 수도권과 지방의 악성 미분양이 동시에 늘었다. 수도권은 2887가구로 전월보다 2.3%(66가구) 증가했고, 지방은 1만4375가구로 5.4%(735가구) 늘었다. 한편, 수도권 위주의 가격 급등세도 그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지난 3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주 대비 0.08% 상승하며 3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0.08%로, 직전주(0.09%)보다 소폭 줄었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매매가 주간 상승률은 10월 둘째주 0.11% → 셋째주 0.09% → 넷째주 0.08% 등으로 이달 들어 상승폭이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이다. 직방 관계자는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많은 아파트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라면서 "건설사들은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분위기를 틈타 미뤘던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지별 청약 양극화는 계속될 전망이다"라면서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단지의 쏠림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청약 수요에서 가격 상승여력과 입지가 단지 선정의 큰 요소로 꼽히는 가운데 수도권은 공급부족 등의 불안감에 수요가 지속되며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분위기다"라면서 "지방은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고 투자수요 등의 유입도 상대적으로 제한된 분위기로 대단지, 입지적 장점 등 장점이 뚜렷한 일부 단지가 아닌 경우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리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11월 첫주 전국서 4679가구 분양…11월 전국 3만9240세대 분양

수도권 2만904세대, 지방 1만8336세대 11월 분양 예정
10월 전국 분양단지 청약경쟁률 1순위 평균 18.3대 1 기록

김지형 기자 승인 2024.11.04 09:01 의견 0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공급 대책 여파로 수도권 위주로 급등했던 가격과 거래량이 한풀 꺾인 가운데 11월 들어서 올해 막판 '밀어내기' 분양 물량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특히, '가을의 전설'이 기대됐던 10월 분양 공급실적률은 53% 정도였다.

4일 직방 등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11월 첫 주에는 전국 6개 단지 총 4679가구(일반분양 3173가구)가 분양을 앞둔 가운데 전국에서 11월 분양예정 물량은 49개 단지, 총 3만9240세대(일반분양 2만5135세대)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간(2023년 11월 1만9881세대)과 비교해 97% 증가한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만904세대, 지방 1만8336세대가 공급예정이다. 수도권은 경기도가 1만3822세대로 가장 많고 ▲서울 4331세대 ▲인천 2751세대가 분양예정으로 집계됐다.

특히,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10월 공급실적률은 5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방이 2024년 9월 마지막주에 조사한 9월 분양예정단지는 총 3만 8055세대였다. 10월 31일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총 2만191세대, 공급실적률 53%(일반분양 1만5621세대, 공급실적률 55%)를 나타냈다.

10월 전국 분양단지의 청약경쟁률은 1순위 평균 18.3대 1을 나타냈다. 10월 청약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단지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잠실권역의 대규모 브랜드 단지 그리고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라는 부분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며 1순위 평균 268.69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이 활발히 분양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분양시장이 끝나가고 있는 만큼 미뤄뒀던 분양 물량을 소진하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7월 2만6914건(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기준, 계약 해제건 제외)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라면서 "8월 2만1979건에 이어 9월에는 1만2259건으로 집계돼 전월 거래량 대비 44.2% 축소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권 중에서도 특히 서울은 8월 6183건에서 9월 2892건으로 53.2% 줄며 경기, 인천보다 감소폭이 컸다"라면서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상승한 매도 호가가 조정되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가 계약이 쉽게 성사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현재 추이로 봤을 때 10월 매매 거래량은 9월 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후 연말까지 대출 억제 방침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활발한 거래 움직임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해서 쌓이는 모습이다.

국토부가 지난 31일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9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7262가구로 한 달 새 4.9%(801가구) 증가했다. 이런 규모는 2020년 8월(1만7781가구)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달에는 수도권과 지방의 악성 미분양이 동시에 늘었다. 수도권은 2887가구로 전월보다 2.3%(66가구) 증가했고, 지방은 1만4375가구로 5.4%(735가구) 늘었다.

한편, 수도권 위주의 가격 급등세도 그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지난 3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주 대비 0.08% 상승하며 3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0.08%로, 직전주(0.09%)보다 소폭 줄었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매매가 주간 상승률은 10월 둘째주 0.11% → 셋째주 0.09% → 넷째주 0.08% 등으로 이달 들어 상승폭이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이다.

직방 관계자는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많은 아파트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라면서 "건설사들은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분위기를 틈타 미뤘던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지별 청약 양극화는 계속될 전망이다"라면서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단지의 쏠림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청약 수요에서 가격 상승여력과 입지가 단지 선정의 큰 요소로 꼽히는 가운데 수도권은 공급부족 등의 불안감에 수요가 지속되며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분위기다"라면서 "지방은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고 투자수요 등의 유입도 상대적으로 제한된 분위기로 대단지, 입지적 장점 등 장점이 뚜렷한 일부 단지가 아닌 경우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리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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