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업비트
비트코인 '탐욕의 시기'가 도래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다. 비트코인 가격은 12일 새벽 8만8000달러를 넘어섰다. 연말까지 10만달러도 거뜬히 넘길 것이란 비트코인 예찬론자들의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12일 업비트가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지수(UBCI, Upbit Cryptocurrency Index)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주부터 UBCI 공포-탐욕 지수는 약 68로 '탐욕 상태'에 들어섰다.
UBCI 공포-탐욕 지수는 매일 오전 9시(종가)부터 매 5분마다 이전 24시간 동안 업비트의 디지털 자산 가격과 거래량 지표를 수집해 지수화한다. '탐욕 상태'는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고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를 뜻한다.
지난 1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대금도 20조원에 육박했다.
이날 거래대금을 거래소별로 살펴보면, 업비트가 100억3830만달러(13조9984억원)로 국내 거래소 가운데 70%를 차지, 가장 높은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이어 빗썸이 38억5720만달러(5조3790억원), 코인원이 3030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코빗은 780억원, 고팍스는 3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4위와 5위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드디어 온 불장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빗썸은 연일 '변동성 유의 알림'을 통해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신고가를 경신하며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세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니 유의하라는 경고를 내보내고 있다. 코빗은 미국 대선 개표 초반 트럼프 후보가 승기를 잡은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도전, 비트코인 신고가를 맞춰라!' 이벤트를 통해 비트코인 리워드 및 100만원 상당의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지난 10일까지 마련하며 축제에 불을 지폈다.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한때 국내 거래소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도 한풀 꺾였다. 앞서 2021년 비트코인 상승장 당시 '김치 프리미엄'이 20%대까지 치솟았던 것과는 반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가상자산 업계는 이른바 '트럼프 불장'이 당분간 꺼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는 11월 3주차 시장 관전 포인트로 ▲비트코인 상승 지속 기대 심리 ▲미국 물가지수 발표 ▲금 시장 추종 ▲역대 11월 시세 상승률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역대 11월 시세 상승률’의 경우, 트럼프 호재와 관계 없이 매년 11월 보였던 비트코인 강세를 뜻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비트코인 이용자 사이에서 ‘역대 11월 시세 상승률’에 기반해 월간 장 마감 전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풀이하면서 호재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