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미약품) '형제'와 '모녀'로 양분된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이 한미약품 대표이사 등 해임안을 놓고 다시 주주총회로 맞붙는다. 특히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번 주총은 양측이 소액 주주 표심을 잡기위해 고소전을 벌이는 등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밑 대화가 시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의 안건은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주주 제안한 ▲사내이사 박재현 해임 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해임 건 ▲사내이사 박준석 선임 건 ▲사내이사 장영길 선임 건이 상정됐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 등 형제 측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등 4자 연합 측 인사를 해임하고 본인들 인사를 앉혀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개최를 요구했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4자 연합 측 6명과 형제 측 4명인데 형제 측이 4자 연합 측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를 해임하고 우군인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이사회에 진입시켜 형제 측 6명, 4자 연합 측 4명으로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해임은 특별 건의 안건으로 출석한 주식 수의 의결권의 3분의 2 필요한 만큼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행사가 핵심이다. 4자 연합은 “임 대표가 독단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19일 열리는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17일 이를 기각하면서 임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의결권 행사는 예정대로 가능해졌다. 임 대표의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게 됐지만, 41.42%의 지분 만으로는 이사 해임을 추진하기 어렵다. 10.52%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의결권 자문사들은 형제 측이 제기한 임시주총 모든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한미약품 측은 이사 해임안을 부결시킬 수 있는 의결권을 모두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고소·고발 등 강경하게 대응을 해왔던 임종윤 사내이사가 임시주총 철회를 요구하고 4자 연합과 물밑 대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또한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임 이사는 "19일 예정된 임시주총 철회를 제안한다"며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를 방지하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와의 책임 있는 논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납부를 위해 지분을 계속 매각할지 모를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형제 측이 제안한 안건에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점점 상황이 불리해지자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 사내이사의 지분은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납부로 계속 낮아지는 상황에서 국민연금까지 안건에 반대하면서 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군을 찾지 못하면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이 커 이번 임시 주총이 경영권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뷰+] 격랑의 한미약품 임시주총 D-1…'母女'로 기우는 무게추?

19일 임시주총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해임 등 논의
임종윤 이사의 주총철회 및 대화요구가 분쟁 향방 가를 듯
향후 대화를 통한 타협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 분석

이한울 기자 승인 2024.12.18 15:45 의견 0
(사진=한미약품)


'형제'와 '모녀'로 양분된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이 한미약품 대표이사 등 해임안을 놓고 다시 주주총회로 맞붙는다. 특히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번 주총은 양측이 소액 주주 표심을 잡기위해 고소전을 벌이는 등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밑 대화가 시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의 안건은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주주 제안한 ▲사내이사 박재현 해임 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해임 건 ▲사내이사 박준석 선임 건 ▲사내이사 장영길 선임 건이 상정됐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 등 형제 측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등 4자 연합 측 인사를 해임하고 본인들 인사를 앉혀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개최를 요구했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4자 연합 측 6명과 형제 측 4명인데 형제 측이 4자 연합 측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를 해임하고 우군인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이사회에 진입시켜 형제 측 6명, 4자 연합 측 4명으로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해임은 특별 건의 안건으로 출석한 주식 수의 의결권의 3분의 2 필요한 만큼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행사가 핵심이다. 4자 연합은 “임 대표가 독단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19일 열리는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17일 이를 기각하면서 임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의결권 행사는 예정대로 가능해졌다.

임 대표의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게 됐지만, 41.42%의 지분 만으로는 이사 해임을 추진하기 어렵다. 10.52%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의결권 자문사들은 형제 측이 제기한 임시주총 모든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한미약품 측은 이사 해임안을 부결시킬 수 있는 의결권을 모두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고소·고발 등 강경하게 대응을 해왔던 임종윤 사내이사가 임시주총 철회를 요구하고 4자 연합과 물밑 대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또한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임 이사는 "19일 예정된 임시주총 철회를 제안한다"며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를 방지하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와의 책임 있는 논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납부를 위해 지분을 계속 매각할지 모를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형제 측이 제안한 안건에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점점 상황이 불리해지자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 사내이사의 지분은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납부로 계속 낮아지는 상황에서 국민연금까지 안건에 반대하면서 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군을 찾지 못하면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이 커 이번 임시 주총이 경영권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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