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안전사고 예방을 주제로 제작한 웹드라마 (사진=현대모비스)
디지털 사회에서 영상 콘텐츠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대중과 소통하는 수단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짧게 핵심만 볼 수 있는 숏폼·스토리가 있는 웹 드라마, 인기 게임이나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으며, 기업들은 이러한 콘텐츠를 영상에 담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중후장대 기업이 가지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깨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는데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안전 유튜브 채널 ‘안전모드(SAFETY MODE)’에 안전사고 예방을 주제로 한 웹드라마를 공개했다. 총 3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웹드라마는 사업장 중대재해 사고를 예방하고 사내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현대모비스가 올해 처음으로 제작한 안전 관련 디지털 캠페인 영상이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안전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쉽고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기존 안전 교육 영상에서 벗어나, 10분가량 짧은 필름으로 사람들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웹드라마 형식으로 제작됐다.
■ 웹드라마 형식으로 기술과 캠페인 담아
SK쉴더스의 물리보안 브랜드 ‘ADT캡스’는 보안 기술을 코믹하게 풀어낸 웹 드라마 ‘자체 제작 콘텐츠 ‘갑수가 똑똑히 봤구만유!’ 를 공개했다. 이번 콘텐츠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보안의 가치를 풀어낸 웹 드라마로 배우 조진세, 정상훈, 류비 등이 출연한다. ADT캡스는 대표 캐릭터 ‘갑수’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과 주요 서비스를 전달한다. 갑수는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처럼 정교한 시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조선 시대 보안 탐정으로 묘사된다.
건설업계는 3차원 메타버스 공간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체험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마인크래프트 유튜버에게 의뢰해 수도권 3기 신도시 중 한 곳인 인천계양지구 맵을 제작했다. 이보다 앞선 2023년 현대엔지니어링은 게임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경기 용인시 소재 모듈러 주택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마인크래프트로 만든 영상을 소개한 바 있다.
■ HD현대 신입사원 모집 영상 1000만 뷰
HD현대그룹은 영상을 통한 홍보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HD현대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유튜브 영상은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찍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공개채용에는 6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영상에선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 김동준이 HD현대 로고가 새겨진 럭비복을 입고 등장해 회사를 소개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디벨론' 광고 (사진=인터넷 갈무리)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건설장비 브랜드 ‘디벨론’을 론칭해 ‘내 땅강아지 대발이’라는 영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인격이 부여된 디벨론 굴착기와 마을 이장과 우정을 나누는 내용으로, 배우들의 연기와 굴착기의 세밀한 움직임, 여운을 주는 스토리 등으로 젊은 세대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론칭 2주년을 맞아 대발이의 성장기를 담아 ‘반려 굴착기 대발이’ 팬덤을 형성했다. 이 영상은 굴착기 대발이를 소에 비유해 시골 마을 사람들과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휴먼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누적 조회 수 1000만뷰 돌파를 기록했다.
■ 일상과 함께 하는 기업 이미지 구축
HD현대의 에너지 지주사 HD현대오일뱅크는 ‘현대오일장 by HD현대오일뱅크’라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웹드라마 ‘102호 학습실 그녀, 울트라 카젠’을 제작해 인기를 얻었다.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는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대중과 가까워지기 어려운 중후장대 기업은 친근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이용해 일상 속에 스며드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광고의 힘”이라고 말하며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나 숏폼은 일상과 가까이에 있는 기업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사업 내용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