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부터 공매도가 전면 재개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가 전체 시장의 방향성에 미칠 영향보다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로 인한 거래 활성화에 주목할 필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지수 방향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고평가된 업종과 종목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3일 배철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각에서는 공매도 재개로 인한 시장 하방 압력 확대를 우려하나,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 시 주식시장 성과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며 "공매도 재개로 확대되는 유동성은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 참여를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게 그의 분석. 배 애널리스트는 "과거 사례에서도 공매도 재개로 위축됐던 외국인 매매 비중이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현재 국내 주식 및 선물의 외국인 수급은 저점을 통과하는 국면에 있어 외국인의 한국 주식 비중 축소보다는 확대 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한 주식 거래 활성화는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서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은 공매도에 대한 대안으로 개별 주식 선물, 옵션을 통한 헤지 전략을 구사하는데,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선물 종목 수가 현저히 적어 헤지 거래가 제한됐기 때문.
단, 그는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업종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재개 후 코스닥의 경우 밸류는 높지만 이익 전망은 양호하지 않은 로봇, 화학 등의 업종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선물 가격이 저평가된 종목의 경우에는 매도차익거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