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반복된 중대재해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다. 지난달 전면적인 작업 중단과 안전 점검을 약속한 이후에도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하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과 관계자들이 지난 29일 인천 연수구 송도사옥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 발표에 앞서 관계자들과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

정 사장은 5일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이앤씨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서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7월29일 전면적인 작업 중단과 철저한 안전 점검을 약속드렸음에도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전날인 4일 오후 1시30분경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근로자 1명이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31일 올해 들어 총 5건의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 출범을 선언했다. 하지만 TF 가동 나흘만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정 사장은 "이번 사고를 단순한 안전 관리 실패가 아닌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근본적 쇄신을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안전에 있다는 점을 다시 새기고 체질적 혁신을 위한 결단의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안전 체계의 획기적 전환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안타깝게 희생된 고인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가족과 부상자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