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통신주 투자심리를 억눌렀던 해킹 이슈가 연말을 기점으로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통신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톱픽으로 SK텔레콤을 꼽았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통신주 투자심리를 억눌렀던 해킹 이슈 해소가 임박했다"며 "통신 업종은 실적·규제 리스크에서 자유롭고 총주주환원수익률도 6~7%에 달하는 매력적인 배당주"라고 말했다.
해킹 이슈 해소에 대해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17일 과기부 장관이 KT 해킹 최종 조사 결과를 연내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며 "발표 전후로 위약금 면제, 과징금 등 노이즈가 예상되나 대규모 가입자 이탈, 배당 축소 등 실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 봤다.
아울러 배당소득 분리과세 개편에 따라 통신주 투자 심리가 반전될 것이라는 점은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2일 여야는 고배당기업이 지급하는 배당금에 대해 최고 세율을 낮추는 분리과세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통신 3사 모두 배당성향이 40% 이상인 고배당기업인 만큼, 배당주 관심증가에 따라 투자자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선호종목에 대해 김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통신 3사 모두 완만한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며 "톱픽주로는 KT를, 4분기 실적발표 전후로 SK텔레콤에 관심을 가지길 추천한다"고 밝혔다.
KT에 대해 그는 "해킹 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내년 상반기 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재개, CEO 최종 후보로 박윤영 전 사장을 선출하는 등 해킹, 수급, 거버넌스 이슈까지 모두 해소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총주주환원수익률이 6.7%로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에 대해선 3분기 무배당 발표 이후 주가 부진이 이어졌으나 4분기 실적발표에서 배당 불확실성이 해소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고배당 기업 지위를 유지할 경우 작년 수준의 주당배당금(DPS) 3520원을 지급해야 한다"며 "이 경우 배당 수익률은 6.6%로 코스피 기업중 최상위권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지분율이 인적분할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해 잠재 수요가 크다"고 덧붙였다.
LTE·3G 주파수 재할당 이슈 또한 통신사 비용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정부는 5G 인빌딩 투자에 따라 LTE·3G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최대 15% 할인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통신 3사 무형자산상각비는 SK텔레콤 540억원, KT 330억원, LG유플러스는 260억원 절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