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회 방송으로 주말 안방가 화제작이 된 JTBC ‘부부의 세계’에서 지선우 역할을 맞은 김희애가 인터뷰 카메라 앞에 섰다.
김희애는 “이 작품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며, “여러 가지 진폭 큰 감정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배우로서 큰 과제였지만, 그게 도전이자 즐거움이었다. 행복한 마음을 갖고 즐겁게 하고 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김희애는 자상한 남편과 함께 완벽한 행복을 누리다 남편과 친구들의 배신을 맛보게 된 지선우의 진폭 큰 연기는 생생한 에너지로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여기에 사랑과 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탄탄한 대본과 집요하게 감정을 좇는 모완일 감독의 치밀한 연출은 거센 신드롬 열풍에 불을 제대로 지폈다. 시청자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1%(전국 10%, 수도권 11%/닐슨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하며 위엄을 과시했다.
‘부부의 세계’ 1, 2회에서는 완벽하던 세계가 지옥임을 자각한 지선우(김희애)는 절망과 좌절, 불안과 의심을 누르고 냉철하고 뜨겁게 불행의 태풍 안으로 뛰어든다. 완벽한 줄 알았던 자신의 세계가 거짓 위에 쌓아 올린 모래성이었음을 깨닫게 된 지선우는 신뢰만은 남아있길 기대하며 이태오(박해준)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지만, 끝내 이태오는 지선우의 믿음에 기만으로 응수했다.
지선우는 조각난 행복의 파편을 들고 이제 남편 이태오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나락으로 떨어진 지선우와 배신으로 벼랑 끝에 몰린 이태오, 임신까지 하게 된 여다경(한소희)의 선택이 복잡하게 얽히며 거센 폭풍우를 만들어낼 전망. 불행을 정면으로 부딪치기로 한 지선우의 선택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이에 3회 방송을 앞두고 김희애의 인터뷰를 전격 공개했다.
김희애가 연기하는 지선우는 견고해 보였던 행복과 사랑에 균열이 시작되면서 삶이 요동치는 인물이다. 아찔하게 펼쳐지는 감정의 곡선을 변화무쌍하게 넘나드는 김희애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희애는 “지선우는 상처를 많이 가지고 있다. 거기서 오는 트라우마도 굉장히 커서 ‘과연 이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센 캐릭터였다”라고 설명하며 “그러나 지선우가 가진 모든 감정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공통된 감정이기 때문에 무섭고 이해가 안 가다가도, 연민이 가고 동정이 가게 된다. 아마 시청자분들도 처음에는 물음표였을 수 있으나 어느 순간 강한 느낌표가 되어 지선우를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수성가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를 그려내기 위한 디테일한 노력에 대해서는 “리얼하지 않으면 다 가짜가 되어버린다”는 모완일 감독의 말을 전하면서 “병원 장면에서는 의사의 자문하에 소소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고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디테일의 장인답게 스타일링 또한 신경을 쏟았다. 지선우의 캐릭터에 맞게 스타일 팀에서도 많은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김흐애는 “강하고 세련되고 볼거리가 될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부분을 찾고자 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멋진 지선우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사진=JTBC)
무엇보다 강력한 포스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했다. 김희애는 “지지 말아야지, 하는 욕심을 좀 내봤다. 그게 제 도리라고 생각한다. 원작보다는 고산이라는 도시에 사는 한국 지선우 만을 생각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했고, 시청자분들도 그러실 거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폭발하는 애증 속 치열한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김희애와 박해준의 연기 호흡은 ‘부부의 세계’ 최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희애는 박해준의 첫인상에 대해 “구수한 느낌”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머금었다. “털털하고 유머러스한 면이 있어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며 “이태오는 그 나이의 남자배우가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역할인 것 같다.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1회에서는 빈틈없는 행복을 누리던 지선우가 남편의 배신과 친구들의 기만을 포착하면서 아찔한 반전을 선사한 장면에 대해서는 “남편의 배신보다 친구들의 배신이 더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났다. 외톨이가 된 기분이었다. 감정을 조여가다가 마지막에 터트리며 이태오를 가위로 찌를까 말까 하는 장면이 ‘정말 찌르나?’ 하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고 이유까지 덧붙였다.
단 2회 만에 안방을 집어삼킨 ‘부부의 세계’는 예열을 마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김희애는 “이토록 독하고 강하고 인간의 밑바닥 내면까지 보여주는 드라마가 있었을까?”라고 자부심을 표하며, “대본을 쓰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음악을 넣는 것까지, 최고의 스태프들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망하시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