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예상 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가 본격화 된 3월 중순 이후 시점을 반영했을 때 2분기 실적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생산 기지 잇단 셧다운, 가전 유통망 중단 등 여파로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를 앞세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6조원대를 유지했고, LG전자의 경우에는 가전의 선방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복귀했다. 이는 증권가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은 55조원,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8.1%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4.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보다는 10.6% 감소했지만 작년 1분기보다는 7.2% 늘어난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에는 반도체와 더불어 스마트폰도 비교적 선방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전자 역시 매출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회복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생활가전 부문과 TV 부문 성장세가 실적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에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코로나19 직격탄에 따른 2분기 실적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에서 기업들의 서버 수요가 양호하면서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모바일 수요 감소 등이 반영된다. LG전자 역시 가전 사업부의 글로벌 생산 기지 셧다운과 북미와 유럽의 가전 유통망 중단, 스마트폰과 완성차 업체 실적 악화 등 2분기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LG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물론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면 위축했던 소비시장이 반등돼 실적이 개선될 수도 있다. 2분기를 최저점으로 3분기에는 빠르게 회복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8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견인했다"면서 "견조한 1분기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듯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선도적 시장 지위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코로나19의 여파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LG이노텍이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6963억원과 영업이익 5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봤다. 카메라 모듈 매출은 전체에서 약 65%을 차지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이폰SE2 모델 출시가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으나이달 중 출시가 예상되면서 아이폰SE2 판매량에 따라 2분기 실적에 추가 반영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