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21(사진=뷰어스)
그야말로 캐릭터 왕국이다. 메신저 사용의 필수는 캐릭터 이모티콘,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중심엔 캐릭터 스토어가 자리를 잡고 있다. 편의점 우유갑만 하더라도 오버액션토끼, 원피스, 무민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소비를 유발한다. 잘 나가는 캐릭터 산업에 아이돌까지 가세했다. 손으로 자체 제작하던 아이돌 캐릭터는 이제 체계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팬심을 자극하는 아이돌 캐릭터의 변화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뷰어스=한유정 기자] 멀리서만 바라봐야 했지만 BT21의 존재는 어마어마했다.
지난해 말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분더샵과 뉴욕점에서 BT21 캐릭터 상품이 첫 선을 보였다. BT21은 라인프렌즈와 방탄소년단이 손을 잡고 만든 캐릭터로 단순히 아티스트의 외형을 모티브로 한 기존의 캐릭터 제작이 아니라 외형 스케치부터 설정, 세계관까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적극 참여했다. 1월8일 이태원 라인스토어에서도 공식 판매를 시작했는데 매장 오픈 5분 만에 1차 제품이 완판됐다. 궁금했다.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직접 라인스토어를 찾아 BT21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봤다.
BT21(사진=뷰어스)
■ 어디서 찍더라도 ‘포토존’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라인스토어는 역과 인접해 일단 접근성이 좋다. 3층으로 구성된 라인스토어에서 BT21을 볼 수 있는 곳은 2층과 3층이다.
2층에 올라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8종의 캐릭터 피규어였다. BT21 캐릭터가 그려진 벽면엔 ‘BT21’이라고 쓰인 전등에 불이 들어와 있었고 그 옆면엔 스크린이 설치돼 영상으로 BT21을 소개한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상품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쿠션, 실내화, 공책, 티셔츠, 인형이 진열장에 종류별로 정리되어 있고 곳곳엔 BT21 캐릭터 얼굴을 한 마네킹이 서있었다. 벽면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친필 사인이 그려진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2층이 BT21 굿즈 판매점이라면 3층은 BT21존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캐릭터 작업을 했던 장소로 멤버들의 캐릭터 원화를 직접 볼 수 있다. 스케치마다 멤버들의 특징이 드러나서 팬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또 3층엔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캐릭터의 이름을 딴 음료수도 판매되고 있었다. 음료수와 캐릭터의 연관성은 크게 없어보이는 구성이다.
2층과 3층을 모두 둘러본 결과 어디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포토존이 되는 장소였다. 전등을 이용한 조명이 사진찍기에 적합했고 곳곳에 피규어, 마네키잉 있어서 협소하지만 인증샷을 남기기엔 무리가 없어 보였다.
BT21(사진=뷰어스)
■ 멀어도 너무 먼 BT21
기자가 라인스토어를 방문한 시간은 오후 7시경이었다. 해당 시간에 BT21 상품 구매는 꿈도 꿀 수 없었다. 2층에 올라서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솔드아웃’이라는 안내였다. BT21은 1일 600명으로 구매자를 제한해 입장 구매권을 배부했다. 구매 물품 수량도 제한했다. 안내에는 모든 제품은 캐릭터별로 1개씩 구매 가능하고 여권케이스, 슬리퍼 등은 한정수량으로 아이템별 1개씩만 구매가 가능하다. 눈앞에 물건은 보이는데 살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음날 판매될 물품 박스가 매장 한 켠을 메우고 있다. 미관상 아쉬운 부분이었다.
매장을 나서니 벌써부터 내일 입장권을 받기 위해서 팬들이 줄을 서있었다. 약 10여명의 팬들이 줄을 서있었는데 캐리어를 가지고 있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라인스토어를 찾은 20대 직장인 여성 A씨는 “아무래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고 BT21은 라인프렌즈와 협업을 해서 일반인 코스프레가 되니 두 배로 좋다. 매장도 구매가 목적이 아니라도 한번 쯤은 구경할만한 것 같다. 다만 물량을 좀 넉넉히 해서 쉽게 구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지금 3차 상품을 오픈했는데 연일 품절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태원 스토어에선 28일까지 판매를 하고 잠시 판매를 중단했다가 재개할 예정이다. 주문량이 많아 수량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다. 충분한 물량이 확보된 후 판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