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TV를 보다 보면 지금 화면에 담긴 내용들이 과연 사실과 얼마나 가까울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사소하지만 궁금하고, 궁금하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장면과 발언들. TV 프로그램 속 내용을 ‘팩트체크’ 해본다. -편집자주
[뷰어스=노윤정 기자] “블록버스터의 저주는 이미 시작됐거든” 박민영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블록버스터의 저주’에 빠지게 만든 박서준의 특급 놀이공원 이벤트, 실제로도 가능한 데이트일까.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연출 박준화·극본 정은영)가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첫 회 방송에서 5.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한 시청률은 3회 방송에서 7.0%까지 뛰어 올랐다. 방송 전후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온라인 화제성도 뛰어나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흥행 요인은 차고 넘친다. 원작의 매력을 십분 살린 대본,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박민영(김미소 역)과 박서준(이영준 역), 통통 튀고 감각적인 연출. 그 중에서도 박서준의 공이 단연 크다고 할 수 있다. 박서준은 가장 만화적이고 비현실적인 이영준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그룹 부회장이자 자기애로 똘똘 뭉친 이영준으로 분해, 매회 엉뚱하면서도 설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tvN 방송화면)
특히 지난 3회 방송에서 이영준은 김미소에게 그야말로 블록버스터급 데이트를 선사했다. 이영준은 가짜 설문조사를 통해 김미소가 호감 가는 이성과 놀이공원 데이트를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 뒤 폐장한 놀이공원으로 김미소를 불러 단 둘만의 데이트를 즐긴다. 이영준은 회전목마를 타며 즐거워하는 김미소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고, 그 모습이 뭇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뛰게 만들었다. 시청자들 역시 이영준의 ‘블록버스터의 저주’에 걸렸다는 반응. 그렇다면 이영준이 선보인 놀이공원 데이트는 실제로도 가능할까.
실제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촬영된 E 테마파크 측은 “개인에게는 대관하지 않고 있다”라며 “드라마나 광고 촬영 시 오픈을 하긴 한다. 하지만 대관 개념이라기보다 제휴 마케팅, PPL(간접광고)이라고 보면 된다. 그 경우 비용은 양사 협의 내용에 따라 상이하다. 대관 상품은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속 이영준의 이벤트 장면은 제휴 마케팅으로 촬영이 이루어진 케이스에 해당한다. 촬영이 진행된 테마파크 관계자에 따르면 비용 등은 협의에 따라 결정됐다. 개인이 빌릴 순 없다니, 역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 셈이다.
그렇다면 E 테마파크 외에 다른 주요 놀이공원은 어떨까. 이와 관련 S 테마파크 관계자는 “대관과 관련해서 액수가 정해져 있진 않다”며 “주간에는 공공 목적이 아니고서는 대관을 하진 않는다. 지금까지 그런 사례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간에 다른 입장객들의 이용을 제한한 상태에서 개인의 사적 목적으로 놀이공원을 빌리기는 어렵다는 것. 이어 “폐장 이후에는 원할 경우 개인이 이용할 순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관련 상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협의에 의해서 가격이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 사례가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L 테마파크의 경우는 심야 대관 상품이 마련돼 있어 드라마 속 장면을 현실화하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 L 테마파크 관계자는 “심야 대관은 가능하다.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대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대관할 경우 대략 1억 중후반대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대관 범위에 따라 이용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심야 대관 시 입장 가능한 인원은 최대 8천명. 극 중 이영준이 선보인 놀이공원 데이트는 말 그대로 ‘블록버스터’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