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안내견들 모습(자료=삼성화재)


‘민족의 대이동’이 펼쳐지는 추석입니다. 올해는 특히나 ‘최장 10일’의 황금 연휴여서 국내외 여행을 계획한 이들도 많다는 소식인데요. 하지만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둔 보호자들은 국내든, 해외든 이동이 쉽지 않죠. 교통과 숙박 등에 제한사항이 많아 미리 꼼꼼히 챙기지 않으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것저것 따져 보다 골치가 아파 결국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죠.

KB금융그룹이 지난 6월 내놓은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의 애로사항 톱10에 ‘여행가기 힘들다(39.1%)’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반려가구의 45.2%는 ‘반려동물을 홀로 집에 남겨두기 싫어서 여행을 포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작년 말 기준 한국의 반려인은 1546만명으로, 총인구(5175만명)의 29.9%를 차지했습니다. 가구 수로는 591만 가구에 달합니다. 267만 가구의 약 700만명이 ‘여행 포기 경험’이 있는 셈입니다.

큰맘 먹고 여행을 가더라도 이동 수단에 제약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여행 시 이용한 교통수단으로 ‘자가용(자차)’ 응답률이 무려 87.5%인 것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행 등 레저 활동이 여의치 않으니 활동량이 줄어들고, 활동량이 줄어드니 반려동물에 대한 비만 걱정도 많습니다. 특히 먹을거리가 넉넉한 명절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견, 반려묘 역시 살이 찔 확률이 높아지죠.

미국반려동물제품협회(APPA)의 ‘2024년 고양이와 강아지 보고서(2024 Cat&Dog Report)’에 따르면 수의사가 진단한 고양이와 강아지의 비만율은 2018년 11%, 8%에서 2024년 17%, 12%로 각각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수의사 진단과는 무관하게 미국반려동물비만예방협회(APOP)는 2022년 미국 내 반려견의 59%, 반려묘의 61%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비만화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려동물 중 ‘수의사의 비만 판정’을 받은 비율은 14.7%를 기록했습니다. 미국보다 2.7%포인트 높게 나왔네요. 다만, 수의사 검진 비율이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는 미국처럼 60% 안팎으로 파악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인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비만율이 가장 높은 댕댕이 품종은 무엇일까요. 비만율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반려견 10개 품종에 대해 전체 개체 수 중 수의사의 비만 판정을 받은 개체 수 비중으로 계산했습니다. 조사 결과 ‘요크셔테리어’(29.2%), ‘치와와’(27.0%), ‘포메라니안’(22.2%)이 20% 이상의 높은 비만율을 보였고, ‘몰티즈’(16.0%), ‘비숑 프리제’(11.3%), ‘말티푸’(11.1%), ‘믹스견’(10.7%)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식탐’을 논할 때 비글과 리트리버를 빼놓을 수 없지만 아쉽게도 ‘한국인 선호 견종 톱10’에 들지 못해 순위에 오르진 못했습니다.

KB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비만 관리 중인 반려가구는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양육비는 1.3배, 병원비는 2.6배 더 지출했다고 합니다. 다이어트용 사료나 고급 사료 구입, 가구·유모차 구입, 패션 잡화 및 장난감 구입 등 비만 관리를 위한 추가 지출이 발생하고, 정기검진 외 비만으로 인한 추가 진료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배경으로 반려동물 비만 관리를 위해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원격진료 상담에 대한 니즈가 크다고 합니다. 실제로 반려문화 선진국인 미국과 영국에는 처비 도그네이션(Chubby Dog Nation), 팻캣 소사이어티(Fat Cat Society), 스페시픽 체중 관리앱(SPECIFIC Weight Management app) 등 비만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앱 서비스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반려인들의 비만 대응은 ‘간식량 조절’(69.9%), ‘사료 급여량 조절’(63.5%), ‘운동/활동량 조절’(51.5%), ‘사료 종류 변경’(38.8%) 등 주로 섭식 관리에 치중돼 있었습니다. 반려동물 피트니스센터를 보내거나 반려동물용 운동기구를 구입해 ‘홈트’를 시도하는 경우도 일부 있었지만 소수에 머물렀습니다. 관련 시설이나 정보가 부족하고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반려인들이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원격진료 상담에 대한 니즈가 큰 이유가 있었네요.

다시 경험하기 힘들다는 추석 황금 연휴, 사랑하는 댕댕이, 꽁냥이와 여행을 다녀오셨나요? 체중 관리는 잘하고 계시겠죠?^^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내용 중(자료=KB금융그룹)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내용 중(자료=KB금융그룹)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내용 중(자료=KB금융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