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책표지)
[뷰어스=문다영 기자]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에도 끊임없이 역작을 발표하는 작가 오르한 파묵의 신간 '빨강 머리 여인'이 출간됐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 터키에서만 40만부가 팔리는 기록으로 세계 문단을 뒤흔들었다.
'빨강 머리 여인'은 신화와 삶, 운명과 의지가 절묘하게 뒤섞인 신비로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르한 파묵의 열 번째 소설이기도 하다.
특히 이 작품은 소포클레스의 희곡 '오이디푸스'와 페르시아의 고전 '왕서'를 엮어내며 신화 속 아버지와 아들을 현대로 불러들인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수수께끼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미스터리의 궁금증과 스릴러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오르한 파묵의 작품 가운데 최고의 소설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스탄불에 사는 주인공 젬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어느 날 이후 아버지를 보지 못하게 된다. 이후 생계를 위해 우물 파는 일을 하게 된 젬은 기술자 우스타에게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아버지의 정을 느낀다. 그러던 중 젬은 우연히 마을에서 마주쳤던 유랑극단의 여배우 빨강 머리 여인을 만난다.
이후 인생을 통째로 뒤흔드는 사건을 맞은 그는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 갈등의 키를 쥔 빨강 머리 여인과 만나게 된다.
'빨강 머리 여인'은 풍부한 은유와 복잡한 복선이 점층적으로 치밀하게 설계돼 있다. 거장의 작품엔 품격이 있다. 오르한 파묵 지음 | 민음사 | 376쪽 | 1만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