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홈페이지에 마련된 코로나19 완치자 혈장공여 관련 안내(자료=GC녹십자)
완치자 혈장공여 방법과 기준이 상세히 적혀 있다(자료=GC녹십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직접 수혈하는 방식의 혈장치료를 긴급승인했다. 국내에서는 이 같은 치료도 물론 진행하지만, 이를 의약품 형태로 만들어 단순 수혈 방식 대신 혈장치료제 복용으로 코로나19 치료가 가능하도록 연구가 한창이다.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완치자의 혈장 공여가 절실하다. 안타깝게도 현재 공여 받은 혈장의 양은 전체 완치자 수에 비해 10%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에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인 GC녹십자는 온라인으로 혈장 공여 신청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인 GC녹십자는 이날부터 혈장공여를 희망하는 완치자가 온라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기존에는 전화를 통해서만 신청이 가능했으나 간편한 참여 방법을 추가하면서 혈장 확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코로나19 감염증 환자에게 완치자 혈장을 주입하는 혈장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국내 제약사 GC녹십자는 완치자 혈장을 농축해 만드는 혈장치료제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임상 시험용 혈장치료제 개발에 성공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임상 2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환자 1명에 투약할 수 있는 혈장치료제 생산을 위해서는 2~3명의 혈장공여자가 필요하다. 지난 20일 기준 혈장을 공여한 코로나19 완치자는 총 883명으로 약 300~400명분의 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수준이다. 같은 날 집계된 완치자 수가 1만4천여 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저조한 참여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GC녹십자 측은 코로나19 완치자가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공여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한다. 공여 희망자가 인터넷을 통해 신청을 하면 채혈 일정과 장소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뿐만 아니라 당초 지정된 4개 의료기관에서만 가능했던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채혈이 수도권과 강원도에 위치한 21개 헌혈의집에서도 가능하게 됐다. 내달 7일부터는 충청도와 경상도 등 지방에 위치한 24개 헌혈의집에서도 채혈이 가능하게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농축, 제제화하여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혈액 필요하다”며 “혈장 공여에 참여의사를 밝혀주시고, 혈장 공여를 실제로 실행해 주신 모든 완치자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완치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