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음사)
[뷰어스=문다영 기자] 민음사가 동네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시작한 '쏜살문고' 컬렉션이 올해 일본 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을 선보인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1886년 일본 도쿄에서 출생해 메이지 말기(1910년)부터 쇼와 중기(1965년)에 세상을 뜨기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무엇보다 다방면에 걸쳐 문학적 역량을 과시한 작가로 에로티시즘 문학을 대표하는 일본작가로 꼽힌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미시마 유키오 등 일본문학의 주요 인사들이 앞다퉈 상찬했던 그는 한 사람의 작품세계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문체와 주제, 형식을 넘나드는 것이 강점. 생전 노벨문학상 후보에 6차례나 지명된 인물이기도 하다. 일본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는 '설국'의 가와바타 야스나리. 그의 소설을 번역했던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는 "다니자키가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은 가와바타가 아니라 다니자키에게 돌아갔을 것"이라 단언하기도 했다.
민음사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다양성과 깊이를 가장 잘 접할 수 있는 7권의 책을 내놨다. 그의 작품 중 가장 독특한 형식을 지닌 소설인 '요시노 구즈', 자유분방하며 자기 욕망에 충실한 여성 나오미라는 유명한 캐릭터를 창조해 낸 '치인의 사랑', 일본 고전 미학의 정수를 구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슌킨 이야기', 권태기에 이른 중년부부의 비밀스런 성생활을 일기 형식으로 쓴 '열쇠' 등이다. 이에 더해 민음사는 컬렉션에 3권을 더 추가할 예정이다.
정교하고 우아한 문체 탓에 번역하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다니자키의 작품은 고려대학교 일어 일문학과 김춘미 명예 교수를 필두로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및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진, 고단샤 '노마 문예 번역상'을 수상한 국내 번역가 양윤옥까지 모여 우리말로 옮기는 데 공을 들였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 민음사 | 각 권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