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이겔하임 독일 본사 전경(좌)과 GC녹십자 종합연구소 건물 사진(자료=각 사 홈페이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제약사들도 이를 피하지 못 하는 모습이다. GC녹십자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에서 연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인 곳이다. 완치자 혈장 확보도 여려운 상황에서 연구원 확진으로 치료제 개발이 늦춰질까 하는 세간의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혈장치료제 개발에 가장 많은 기대가 걸려있지만, 완치자 혈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보건당국이 1만4천여 명이나 되는 확진자들에게 일일이 혈장공여 안내를 하는 것에 무리가 있을 수 있어, 혹시 안내를 직접 받지 못 했더라도 완치자의 자발적인 공여 신청이 필요하다.
■제약사까지 침투한 코로나19…혈장치료제 개발에 사활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이틀 간 GC녹십자 연구원과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영업직원이 연이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가장 가능성 있는 치료제로 꼽히고 있는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인 GC녹십자 연구원 1명이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들이 지난 19일부터 필수인력을 제외한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었다는 것이다. 해당 직원은 재택근무 중 21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회사 내 전파는 있을 수 없는 상황으로, GC녹십자 측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일정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단언했다.
다음날인 25일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서는 영업사원이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영업사원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나 병원 내 전파까지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는 역학조사 진행 중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재까지 전체 완치자 중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을 공여한 인원은 고작 6% 남짓한 상황이다. 이에 완치자들이 쉽게 공여할 수 있도록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신청도 받고 있다.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선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공여가 필요한 상황이다.(자료=게티이미지뱅크)
■완치자 A씨 “혈장공여 안내 받은 적 없다”…홍보에 더 집중해야
보건당국도 퇴원하는 코로나19 완치자들에게 혈장 공여에 대해 충분한 안내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6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완치 상태인 A씨는 완치자 혈장공여에 대한 안내를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그는 완치자 혈장공여에 대해 “완치자한테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을 그냥 달라고 하는 건가본데 저는 그런 얘기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A씨는 혈장공여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진 않았다. 코로나19 완치 후 미각과 후각 상실이라는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어 따로 정보를 찾아볼 여유가 없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