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재난구호 플랫폼 에이팟코리아가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에서 물품 기부를 하고 있다. (영상,사진=에이팟코리아) [뷰어스=박진희 기자] “면사무소를 통해서 들어오는 물품은 시간이 오래 걸려요. 지금 매일 이재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체크, 구매해서 나눠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재난대응 플랫폼 에이팟코리아(A-PAD Korea) 측은 상대적으로 구호 손길이 적은 단위의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피해 주민들을 만나서 시급하게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나눠주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필요한 물품이자, 가장 수급이 어려운 물품은 신발이다.  “불을 피해서 나오면서 옷이며 신발을 제대로 못 갖춰 입으신 분들이 많아요. 거의 대부분 슬리퍼만 신을 채 대피하신 탓에 신발을 굉장히 필요로 하십니다. 신발이라는 게 사람마다 치수가 다 다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나눠줄 수 있는 물품이 아니라서 일일이 체크한 후 구매를 해야하는 형편이에요” 에이팟코리아 이동환 씨는 이 같이 현지 실정을 전했다. 에이팟코리아 측은 지난 5일부터 강원도 재난 현장을 찾아 신발을 비롯해 의류 등의 필요 물품을 구매해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물론 면사무소 등에서 지원을 하죠. 근데 면사무소를 통해서 필요한 물품을 받기 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급한 물품은 우리가 구매해서 나눠드리는 겁니다” 150억원의 성금이 걷히고 정부가 주택 지원을 약속했지만 정작 피해 현장의 이재민들은 ‘지금 당장’, 즉 신속한 지원과 구호 활동이 시급하다.  피해를 당한 이재민들의 심경은 막막하다. 각기 다른 사연도 구호 활동을 하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강원도의 한 피해 주민들은 “내가 60평생 살면서 이런 불은 처음 봤다”면서 “우리 어머니는 틀니도 못 갖고 나와서 지금 밥도 못 드시고 계신다”고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쌀농사를 시작하려고 준비를 해 놓은 피해 주민은 “눈물이 난다”면서 “너무 안타깝다. 얘들(볍씨)도 생명이지 않나. 남아 있을 줄 알았다. 적어도 냉동고에 있는 물건들은 남아 있을 줄 알았는데 남김없이 타버렸다”며 허무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희망은 잃지 않는다. 주민은 “힘내야지. 다 같이. 우리 이 일이 나만의 상처가 아니지 않다. 누구에게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나도 불탄다는 생각은 안해봤다”면서 희망의 끈을 붙잡는다.

[산불재난, 현장은?] ③“신발이 없어요” 슬리퍼 신고 불 피한 이재민들

박진희 기자 승인 2019.04.09 15:00 | 최종 수정 2138.07.16 00:00 의견 0
아시아 태평양 재난구호 플랫폼 에이팟코리아가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에서 물품 기부를 하고 있다. (사진=에이팟코리아)
아시아 태평양 재난구호 플랫폼 에이팟코리아가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에서 물품 기부를 하고 있다. (영상,사진=에이팟코리아)

[뷰어스=박진희 기자] “면사무소를 통해서 들어오는 물품은 시간이 오래 걸려요. 지금 매일 이재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체크, 구매해서 나눠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재난대응 플랫폼 에이팟코리아(A-PAD Korea) 측은 상대적으로 구호 손길이 적은 단위의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피해 주민들을 만나서 시급하게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나눠주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필요한 물품이자, 가장 수급이 어려운 물품은 신발이다. 

“불을 피해서 나오면서 옷이며 신발을 제대로 못 갖춰 입으신 분들이 많아요. 거의 대부분 슬리퍼만 신을 채 대피하신 탓에 신발을 굉장히 필요로 하십니다. 신발이라는 게 사람마다 치수가 다 다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나눠줄 수 있는 물품이 아니라서 일일이 체크한 후 구매를 해야하는 형편이에요”

에이팟코리아 이동환 씨는 이 같이 현지 실정을 전했다. 에이팟코리아 측은 지난 5일부터 강원도 재난 현장을 찾아 신발을 비롯해 의류 등의 필요 물품을 구매해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물론 면사무소 등에서 지원을 하죠. 근데 면사무소를 통해서 필요한 물품을 받기 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급한 물품은 우리가 구매해서 나눠드리는 겁니다”

150억원의 성금이 걷히고 정부가 주택 지원을 약속했지만 정작 피해 현장의 이재민들은 ‘지금 당장’, 즉 신속한 지원과 구호 활동이 시급하다. 

피해를 당한 이재민들의 심경은 막막하다. 각기 다른 사연도 구호 활동을 하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강원도의 한 피해 주민들은 “내가 60평생 살면서 이런 불은 처음 봤다”면서 “우리 어머니는 틀니도 못 갖고 나와서 지금 밥도 못 드시고 계신다”고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쌀농사를 시작하려고 준비를 해 놓은 피해 주민은 “눈물이 난다”면서 “너무 안타깝다. 얘들(볍씨)도 생명이지 않나. 남아 있을 줄 알았다. 적어도 냉동고에 있는 물건들은 남아 있을 줄 알았는데 남김없이 타버렸다”며 허무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희망은 잃지 않는다. 주민은 “힘내야지. 다 같이. 우리 이 일이 나만의 상처가 아니지 않다. 누구에게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나도 불탄다는 생각은 안해봤다”면서 희망의 끈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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