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뷰어스 DB
외모가 개인에 대한 평가와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외모 지상주의’는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연예인들은 외모로 평가받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해 더욱 자유롭지 못하다.
걸그룹은 연예인 부류 중에서도 이 같은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개인의 능력보다 겉모습으로 가장 먼저 평가되기 때문이다. 또 끊임없이 탄생하는 아이돌 그룹 속에 외모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한때 ‘걸그룹 식단’이라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체중 감량 비법을 공개하는 식단으로, 최소한의 열량으로 극적인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이다. 당연히,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연예인들의 다이어트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저렇게 먹고 어떻게 사느냐. 연예인들 불쌍하다”라는 일부 동정론까지 생기기도 했다.
또 걸그룹들이 방송을 통해 소속사의 엄격한 체중 관리에 대해 토로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매주 체중을 체크한다던가, 남들이 보는 게시판을 통해 몸무게를 공개하며 다이어트 의지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또 냉장고에 CCTV를 달아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는 사례까지 있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방송사 또한 이전보다 외모나 체형이 달라진 연예인을 섭외해 그들의 비결을 물으며 화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즉 걸그룹은 외모지상주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환경에 놓인 것이다.
한 가수 소속사 홍보팀은 “걸그룹이 다이어트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결국 외모를 가꾸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연습생 때는 소속사의 특별한 관리가 들어간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단을 제공하면서 철저하게 관리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데뷔한 아이돌의 경우는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건강상의 이유로 식단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이돌의 체중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소속사도 존재했다. 그들의 자율성에 맡기지만 관리가 안 되는 모습을 보였을 경우에는 그때부터 체중 관리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어쨌든 소속사는 아이돌의 체중 관리에 힘쓰는 것은 분명했다. 외모 지상주의의 잣대가 그들에게는 더욱 엄격하기 때문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외모지상주의적으로 일일이 비판하면 연예인도 영향을 받아서 건강까지 잃어버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그게 청소년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들에게 과도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자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