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가 2010년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 2010)를 찾아 참관하는 모습.(자료=연합뉴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별세에 유족들을 향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재계 거목이면서 가문의 큰 어른이던 이 회장을 떠나보내고도 이어가야 할 그들의 직무에 대해 짚어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별세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빈소는 가족장으로 꾸려졌다. 빈소는 유족인 ▲전 리움미술관 홍라희 관장(부인)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장남)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장녀) ▲삼성복지재단 이서현 이사장(차녀) ▲삼성경제연구소 김재열 사장(사위)이 지키게 된다.
먼저 이 회장의 부인인 전 리움미술관 홍라희 관장은 수년째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2017년 아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되자 삼성미술관 관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후 공식 석상에서 홍 전 관장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업계에서는 홍 전 관장이 남편인 이 회장이 오랜 병상 생활을 하고 있는 가운데 아들까지 구속되자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이 회장이 병상에 누운 직후 실직적인 경영 총수 자리에 올랐다. 현재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혐의를 받으며 여러 재판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이 타계하면서 심적인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은 이 회장의 장녀로, ‘리틀 이건희’라 불리며 리더십을 발휘 중이다.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서 직장생활 시작 후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 빠른 승진을 거듭하며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중이다. 남편이었던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 임우재씨와 이혼을 놓고 법정소송을 벌여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1월 5년이 넘는 법적공방 끝에 이혼이 확정된 상태다.
이 회장의 셋째 딸 이서현씨는 지난 2018년 삼성물산 사장(패션부문장)직에서 물러났다. 같은 해 5월 남편 김재열씨도 제일기획 경영에서 물러났다. 현재 이서현씨는 삼성복지재단과 리움미술관을 맡고 있고 김재열씨는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자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