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신임 대표이사 김승환 부사장(자료=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실적 부진 돌파구로 파격적 인사개편을 단행했다. 4년 6개월 임기를 끝낸 배동현 대표를 대신해 14세 젊은 김승환 그룹인사조직실장이 대표이사 부사장직을 맡게 된다. 김 신임 대표는 과거 그룹의 글로벌 매출 성장의 주역으로 꼽힌다. 글로벌 매출 증대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국내 가맹점주들과의 갈등 해소에도 역할을 다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기업 경영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고자 내년 1월 1일자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새 대표의 연령이다. 그룹의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 자리에 오른 김승환 대표는 1969년생으로 올해 51세다. 기존 대표직에 있던 1955년생 배동현 대표와는 14살 차이가 난다. 한층 젊어진 대표 연령만큼 혁신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영업으로만 치우친 전략을 펼치게 되면 국내 가맹점주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못 할 수 있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대표는 2013년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기획 디비전을 담당하며 해외법인 신규 설립과 중국 사업 확장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글로벌 매출 고성장을 이뤄낸 바 있다. 2015년에는 그룹전략 유닛장을 맡으며 아모레퍼시픽그룹 국내외법인과 계열사의 사업 전략도 총괄했다.
지난 2017년부터는 아모레퍼시픽그룹그룹인사조직실장 겸 아모레퍼시픽 인사조직 유닛장을 역임하며 인사(HR) 조직을 총괄했다. 해당 기간 동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그룹의 쇄신을 통한 조직 혁신 조치를 이어온 바 있다. 앞으로 지주회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이끌며 국내외 법인과 계열사의 경영 체질개선을 통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왼쪽부터)정혜진 전무, 박영호 전무, 임중식 상무, 황영민 상무(자료=아모레퍼시픽그룹)
이외에도 전무 2명 등 5명의 인사도 추가로 발표됐다. 먼저 프리미엄 브랜드 유닛을 맡았던 정혜진 상무는 라네즈 브랜드 유닛 전무로 승진했다. 박영호 R&D유닛장도 전무로 이동했다.
또 ▲에스쁘아 임중식 대표(상무I)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브랜드 유닛장(상무)으로 ▲황영민 ‘아모레퍼시픽 중국 지역헤드쿼터(RHQ) 전략혁신 유닛장’은 ‘아모레퍼시픽 중국 RHQ 부GM실장(상무I)’으로 ▲캐빈 왕 ‘아모레퍼시픽 중국 RHQ 전략혁신 유닛 이커머스 디비전장’은 ‘상무II’로 승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직면한 오늘의 위기를 타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