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 '메이플스토리' 커뮤니티)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 논란을 두고 회사와 이용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넥슨이 보상안을 내놓았지만 이용자들은 오히려 트럭시위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
이러한 와중에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어부지리 효과를 보고 있다. 더 이상 메이플스토리와의 연을 이어나갈 수 없겠다고 판단한 이용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로스트아크로 정착한 것이다. 현재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은 신규 이용자들의 유입을 반기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은 넥슨이 지난 18일 신규 업데이트를 공지하면서 시작됐다. 공지를 통해 “아이템에 부여되는 모든 종류의 ‘추가 옵션’을 동일한 확률로 얻을 수 있도록 수정했다”고 설명한 게 문제가 됐다.
이용자들은 해당 공지를 확인한 후 “그러면 넥슨이 수정하기 전까지는 동일한 확률이 아니었냐”는 의문을 제기했고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서 불만이 쏟아졌다. 이전부터 의심을 해온 이용자들은 “그럴줄 알았다”며 확률 조작을 확신했다.
넥슨은 지난 19일 시스템 오류로 발생한 일이라며 사과문을 올린 일주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보상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메이플 이용자들은 터무니 없는 보상 내용에 더욱 분노했다. 불난 집에 오히려 기름을 부은 셈이 돼버린 것.
결국 일부 이용자들은 트럭시위까지 감행했다. 어제(25일)부터 시작된 트럭시위는 ‘자율규제 하랬더니 돌아온 건 확률조작, 고객 앞에 사죄하라’ 등의 문구를 달고 오는 1일까지 국회의사당 주변을 순회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일로 옆 동네에는 웃음꽃이 피는 상황이 발생했다. 메이플스토리와의 연을 아예 끊어버린 ‘메난민(메이플스토리+피난민)’들이 스마일게이트의 RPG 게임인 ‘로스트아크’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플 전 이용자들은 로스트아크 운영 방식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용자들은 특히 로스트아크가 메이플스토리와 달리 상대적으로 과금을 유도하는 방식이 적고 여러 아이템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각종 커뮤니티에는 이와 관련된 글들이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이렇게 돈을 안쓰면 게임사가 어떻게 운영이 되냐”는 메이플 전 이용자들과 “너네는 도대체 어떤 게임을 해온 거냐”는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웃기고도 슬픈 상황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나 공식 홈페이지 커뮤니티에 문의 글이 많이 올라온다”며 “다만 인기가 없던 게임이 커진 것은 아니고 지난해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신규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온라인으로 간담회를 크게 열었는데 당시 소통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며 “그때부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고 점차적으로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타사 게임들이 트럭시위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최근에 좀 더 (인기가) 부각돼 보이는 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업모델 관련해서도 지금과 같은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관계자는 “회사 자체가 심한 과금, 가챠(일본식 뽑기) 등으로 유저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부분은 지양하자는 기조가 깔려있다”며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도 유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