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성장성이 큰 신사업에 도전하면서 무전기 제조 계열사 KT파워텔을 판다.(자료=KT)
KT가 성장성 큰 신사업에 도전하면서 무전기 제조 계열사 KT파워텔을 판다. 그룹 내 가장 오래됐으나 사업성은 점점 ᄄᅠᆯ어지는 계열사다. 일각에서는 통신 인프라 사업경험이 없는 기업에 KT파워텔을 매각하면 무전 서비스 품질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노조와의 갈등도 문제지만 피해가 고스란히 피해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당초 예정대로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KT파워텔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
KT는 무전기 제조 계열사 KT파워텔을 CCTV 등 디지털 보안 장비 제조사 아이디스에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대로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 출범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다.
KT파워텔은 지난 2010년 1270억원의 연매출을 올렸지만 지난 2019년 연매출은 627억원으로 감소했다. 무전기 시장은 기본적으로 규모가 작고 점차 더 줄어가는 실정이지만 대표적으로 경찰과 대형공장 등 산업체에서는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KT는 이번 매각 과정에서 고용승계 및 직원들 처우와 관련해 노조와 대립 중이다. KT는 고용승계가 이뤄진다는 입장이지만 KT파워텔 노조는 사업 내용과 관련 없는 회사에 매각하는 건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T는 고용 승계는 이뤄질 것이며 직원들은 다른 인수합병 사례보다 좋은 조건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를 믿지 못 하는 분위기다.
노조는 KT의 발표 전날까지도 KT파워텔 매각 사실을 듣지 못 했다. 갑작스럽게 다니던 회사가 사업 방향이 무관한 기업으로 인수된다는 소식을 듣게 된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T파워텔 노조 박갑진 위원장은 매각 반대 시위에서 “KT파워텔이 제공하는 무전서비스는 국가 산업 기반의 통신서비스로 국가 필수 안전망인 해양경찰과 교정국·소방·발전소를 비롯해 대형공장 업무 통신망에 사용되는 대한민국 산업과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서비스”라며 “무선 서비스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각계약을 KT가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며 삭발까지 감행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수년간의 고용 보장과 위로금 지급 등을 약속했지만 노조는 여전히 매각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통신 인프라 사업경험이 전혀 없는 아이디스에 KT파워텔을 매각하면 무전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KT를 믿고 가입한 고객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T파워텔 매각에 여전히 잡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KT는 매각을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KT파워텔 노사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당초 일정에 맞춰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