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2주 연속 낮아졌다. 2·4대책과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가 맞물리면서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 투기 논란이 나온 시흥시는 신도시 예정지에서 가까운 은계지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올라 4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달 둘째 주(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이 0.28% 올랐으나 전주(0.29%)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은 0.07% 올라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에 그쳤다. 경기는 지난주 0.39%에서 이번주 0.38%로, 인천은 0.41%에서 0.39%로 상승폭이 줄어 수도권 전체 오름폭 둔화를 이끌었다.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폭은 2월 첫째 주와 둘째 주 각각 0.33%를 기록한 뒤 4주간 0.30→0.31→0.29→0.28%를 나타냈다.
부동산원은 “2·4공급대책의 영향과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매수세가 둔화하면서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만 재건축단지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로 교통개선 기대감이 커진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의왕시(0.91%), 안산시(0.76%), 의정부시(0.56%), 군포시(0.55%) 등의 오름세가 계속됐다. 의왕시의 상승률은 올 들어서만 9.03%에 달한다.
최근 LH 직원의 땅 투기 논란이 나온 시흥시(0.82%), 광명시(0.42%) 등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특히 시흥은 광명·시흥지구 인근 은계지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4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은 연수·미추홀구(0.49%), 서구(0.42%), 중구(0.40%) 등에서도 아파트값 상승 강세가 이어졌다.
지방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19% 올랐으나 올해 들어 상승세가 무뎌진 모습이다.
이번주 대구(0.40→0.35%), 광주(0.09→0.08%), 대전(0.40→0.38%) 등에선 상승폭이 줄었다. 그러나 울산(0.09→0.19%), 세종(0.17→0.18%) 등에선 오름폭이 다시 커졌다. 부산(0.22%)은 전주와 같은 변동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