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최된 마켓컬리 기자간담회에서 김슬아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자료=뷰어스DB)
마켓컬리가 김포 물류센터를 오픈하면서 새벽배송 지역을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넓힐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연내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여러모로 쿠팡과 닮은 점이 많아 업계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다만 현재 몸집과 성장 가능성은 아직 쿠팡과 비교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0일 마켓컬리는 김포 고촌 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2년 반 전에 (물류센터) 부지를 보러 다니고 2년 전에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완공해 간판을 걸었다”며 “앞으로 이 물류센터를 꽉 채울 때까지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이번 김포 물류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새벽배송 가능 지역을 수도권 외 지역으로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에는 서울 장지와 경기 화도, 죽전 등 수도권 동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물류센터가 모여 있었다.
이번 김포 물류센터 오픈 전에는 서북부 지역까지 동남권 물류센터가 물량을 커버하면서 동선 효율이 떨어졌다. 이에 300억 가량을 투자해 김포 물류센터를 만들었고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물량을 커버하게 된다.
최근 전북 완주군에 1000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한 쿠팡과 닮은 구석이 많아 보인다. 당일배송을 주력으로 앞세운 사업 모델이라는 점에서 마켓컬리와 쿠팡은 닮은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덩치 차이는 상당하다.
쿠팡도 아직 전국에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진 못 하고 있다. 이번 완주군 물류센터 투자 이후 전국을 로켓배송으로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PO 성공으로 확보한 실탄을 전폭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인데 마켓컬리는 상황이 다르다.
쿠팡처럼 전국 새벽배송이 가능하도록 물류센터를 지으려면 투자를 받기 위한 가능성을 먼저 보여야 한다. 마켓컬리는 현재 야채·과일 등 신선식품부터 생물 오징어와 전복 등 극 신선 식품까지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며 수도권 지역에서 사랑 받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 소비자들에게는 큰 관심을 받지는 못 하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는 새벽배송이 안 되기 때문이다.
마켓컬리는 쿠팡과 다르게 신선식품과 극 신선식품을 당일배송하는 업체다. 일반 차량으로는 배송할 수 없고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콜드체인 시스템이 갖춰진 차량과 물류센터가 필수다.
풀콜드체인 구축을 위해서 대규모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투자는 가능하지만 투자 대비 이익이 만족스러울지는 의문이다. 쿠팡의 경우 지난해 실적은 13조를 넘어섰다. 마켓컬리도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성장했지만 아직 1조원 수준이다.
취급 품목 수 자체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쿠팡과는 비교선상에 둘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들은 수도권 내 추후 성장 가능성은 높이 평가되지만 국내 전지역으로의 세력 확장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켓컬리는 쿠팡과 견주기엔 이르지만 이번 김포 물류센터 오픈으로 수도권 전지역은 안정적으로 커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화된 마켓컬리 물류 시스템. 사람이 움직이지 않아도 자동으로 물품이 이동된다.(자료=뷰어스DB)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김포 물류센터는) 장지 물류센터 대비 많은 자동화 설비가 들어가 인력 효율이 좋다”며 “기존 대비 20% 적은 인원으로 처리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새벽배송 범위 확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대방과 조율 중이기 때문에 말하기가 민감하다”며 “조만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켓컬리는 IPO 관련해서는 법적인 문제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