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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대우건설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 기자회견에서 심상철 전국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 위원장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특혜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한 청원인이 지난 2일 "대우건설 매각과정 관련, 졸속·특혜매각 의혹을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청원인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상식 밖의 결정이 이뤄졌다면서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특혜매각이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매각자 측인)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5일 초단기간 만에 본입찰을 강행하는 비상식적인 행보를 자행했다"며 "또 최초입찰 7일 만에 (입찰 참여 후보인) 중흥건설이 입찰가를 높게 썼다는 이유로 재입찰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입찰 방해이자 배임죄에 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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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관련 국민청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도 "(재입찰 진행은) 명백한 입찰방해이자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배임죄"라며 "이번 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공정한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노조는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초단기에 본입찰을 강행하는 비상식적 행보를 자행했다"며 "본입찰에서는 예상대로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건설 두 개 업체만이 참여하며 처음부터 짜고 치는 돈 놀이판이었음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가격 너무 높게 써서"..중흥건설·DS네트웍스 컨소, 인수가 좁히며 대우건설 매각 새국면
지난 2일 KDB인베스트먼트는 본입찰에 참여한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두 후보를 대상으로 재입찰을 실시했다. 지난달 25일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DS네트웍스 컨소시엄보다 약 5000억원 높은 2조3000억원 안팎의 인수가를 제안했다. 사실상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매각이 유력해졌다. 하지만 KDB인베스트먼트 측은 두 후보 모두가 재입찰을 원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중흥건설 측은 막판 호반건설의 입찰 참여 소문이 돌자 확실한 인수를 위해 본입찰에서 높은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호반건설의 참여는 없었으며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도 인수가 차이가 너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중흥건설은 가격을 다시 쓰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측도 이번 재입찰을 통해 가격을 올려 제안하면서 새롭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이뤄진 재입찰에서는 양 측 모두 2조원대 초반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차이가 났던 양측의 제안 인수가가 좁혀지면서 이번 대우건설 인수도 새국면을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