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MM)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이 커진 HMM 사측이 노조가 약 3주간 파업 실행 시 수천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류 대란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협상 지속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HMM 사측은 24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3주간 파업하면 예상 피해액은 직접적 영업 손실 등을 포함해 5억8000만달러(한화 약 6800억원)로 추정된다"면서 "잘못하면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 협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고, 육·해상 노조도 열린 자세로 협상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측에 따르면 수당 인상분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임금을 10% 인상하는 수정안을 노조에 제시했으나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HMM 사측은 "500%의 격려·장려금을 포함하면 연간 기준 육상직원들은 약 9400만원, 해상직원의 경우 약 1억1561만원 정도의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는 이러한 전향적인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육상노조에 이어 해상노조와도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HMM 육상노조(사무직 노조)와 해상노조는 19일과 20일 사측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이 ‘조정 중지’로 마무리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해상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찬반투표가 가결되자 오는 25일 집단 사직서 제출을 예고했다. 육상노조도 이달 중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전정근 해상노조 위원장은 “월 313시간의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도 아파도 병원조차 갈 수 없고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죽음밖에 없는 곳이 선박이다”며 “이번 HMM 선원들의 호소에 귀 기울여 대한민국 선원들이 코로나 최전선에서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있었는지 꼭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류대란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양수산부는 ‘수출입물류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수출입물류 차질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물류 대란 ‘빨간불’…HMM, 노조에 열린 자세 호소하며 “협상 총력 기울일 것”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8.24 14:18 | 최종 수정 2021.08.25 16:55 의견 0
(사진=HMM)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이 커진 HMM 사측이 노조가 약 3주간 파업 실행 시 수천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류 대란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협상 지속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HMM 사측은 24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3주간 파업하면 예상 피해액은 직접적 영업 손실 등을 포함해 5억8000만달러(한화 약 6800억원)로 추정된다"면서 "잘못하면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 협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고, 육·해상 노조도 열린 자세로 협상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측에 따르면 수당 인상분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임금을 10% 인상하는 수정안을 노조에 제시했으나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HMM 사측은 "500%의 격려·장려금을 포함하면 연간 기준 육상직원들은 약 9400만원, 해상직원의 경우 약 1억1561만원 정도의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는 이러한 전향적인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육상노조에 이어 해상노조와도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HMM 육상노조(사무직 노조)와 해상노조는 19일과 20일 사측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이 ‘조정 중지’로 마무리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해상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찬반투표가 가결되자 오는 25일 집단 사직서 제출을 예고했다. 육상노조도 이달 중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전정근 해상노조 위원장은 “월 313시간의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도 아파도 병원조차 갈 수 없고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죽음밖에 없는 곳이 선박이다”며 “이번 HMM 선원들의 호소에 귀 기울여 대한민국 선원들이 코로나 최전선에서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있었는지 꼭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류대란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양수산부는 ‘수출입물류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수출입물류 차질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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